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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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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팔라 ‘대형차 실패’ 악몽 재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06 18:10
한국GM 임팔라 ‘대형차 실패’ 악몽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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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팔라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한국GM 임팔라에 빨간불이 켜졌다. 판매량이 몇 개월 내리 줄고 있다. 플래그십세단으로서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더구나 말리부에 치여 존재감마저 흐릿해지는 양상이다. 업계는 예전 GM대우로 사명을 바꾼 뒤 내놓은 대형차 라인업 실패가 떠오른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GM으로선 다시 꾸고 싶지 않은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다.

6일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11월 쉐보레 임팔라는 전년 동월 대비 45.3% 감소한 459대가 판매됐다. 11월 전년 동월과 비교해 판매가 감소한 차량은 크루즈, 올란도 등 2개 차종에 불과하다. 두 차량은 신차와는 거리가 멀다. 크루즈는 수년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만 거치면서 사골이란 수식어가 붙고, 올란도 역시 수요층이 그리 많지 않다.

임팔라는 작년 9월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차량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된다. 시작은 좋았다. 사전계약이 1만대 이상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입차를 갈망하는 소비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다. 실제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판매량이 3133대를 기록했다. 당시 알페온의 누적판매량이 3500여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과거 GM대우 시절부터 고배를 든 대형차의 흑역사를 지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점쳐졌다. 스테이츠맨, 베리타스, 알페온 등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탓에 회사 분위기는 잔뜩 고조됐다. 헌데 장밋빛 꿈은 몇 개월 가지 못했다. 11월 판매량이 839대로 뚝 떨어졌다. 물량 확보에 애를 먹은 결과다. 경영진이 시장 전망을 너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부터 일부 수입차량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다 보니 수요를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는 그나마 탈 없이 흘러갔다. 상반기 월평균 판매량은 1348대다. 5월을 제외하곤 매달 1000대 이상 팔려나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살아날 기미는 전혀 없고 오히려 9월부터 계속 내리막길만 걷고 있다. 판매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인 459대까지 추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최고치였던 올해 3월(2009대) 판매량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국내 생산 전환 목표인 3만대 판매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

임팔라는 현재 안팎의 적에 둘러싸인 형국이다. 내부에선 신형 말리부 후광에 밀렸고, 바깥에선 물밀 듯 밀려오는 경쟁사 차량에 치이고 있다. 회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인기가 워낙 돌풍적인 까닭에 임팔라 등 다른 차량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만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동원해 판매량 회복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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