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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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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오일시대] 에너지 신산업 '숙성 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6.24 10:36

정부, 산업부·미래부 등 범 부처과제로 확정…‘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


에너지 신산업은 파리 협약 직전 우리 정부의 범부처 과제로 확정됐다.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 미래부, 기재부는 물론 국조실까지 나서 에너지 신산업 추진에 나섰다. 지난 2015년 11월 23일 발표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이하,  2030 전략)은 이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본지는 포스트 오일시대 기획의 일환으로 上ㆍ下로 나눠 에너지 신산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의 활동을 소개한다. 

‘2030 전략’ 은 크게 다섯 대목으로 정리된다.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ㆍ판매하는 시장 활성화 △저탄소 발전 확대 △전기차 확산 △친환경 공정 신산업 창출 △혁신 기반 조성 등이 골격이다. 

이 가운데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ㆍ판매하는 시장 활성화는 다시 마이크로그리드 확산, 친환경에너지타운확산, 제로에너지빌딩확산, 수요자원 시장의 국민 참여확대로 세분된다. 

저탄소 발전 확대는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생태계 조성, 기존 발전소의 효율 향상, CCS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직접 감축, 전력 효율화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 활성화, 차세대 송전망을 통한 전력손실 최소화로 세분된다. 마이크로그리드 확산은 에너지자립섬으로 특정될 수 있다. 에너지자립섬은 계통이 연결되지 않는 섬에서 태양광, 소풍력, 지열, 에너지저장장치로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한다. 

정부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조성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은  울릉에너피아, LG CNS, 도화엔지니어링 등이다. 울릉에너피아는 사업 진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다. LG CNS와 도화엔지니어링은 분산발전과 전력 관리에 오랫동안 업력을 쌓아왔다. 

이와 별도로 한화그룹은 한화S&C를 앞세워 죽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전남의 생태도, 삼마도 등 도서들도 에너지 자립섬화 되고 있는데 여기엔 우진산전, 포스코ICT, KT가 참여한다. 

에너지자립섬 조성을 위해 태양광, 소풍력, 에너지저장장치 등 플랜트 설치도 중요하지만 이들 설비 간 최적의 조합을 이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들 기업들이 실증사업에서 찾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에너지자립섬 모델은 녹색기후기금(GCF)의 자금 지원을 받아 피지 등 남태평양 14개 섬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모델이다. 향후 1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될 GCF의 자금이 남태평양 도서와 아프리카 최빈국에 집중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제로에너지빌딩 확산 사업엔 우리나라 주요 건축무소와 창호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다. 제로에너지빌딩은 기밀성을 유지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며 난방, 냉방, 급탕, 환기, 조명 문제를 해결한다. 창호 제조업체인 동화창호와 이건창호는 물론 가스보일러 기업인 경동나비엔, 린나이코리아, 귀뚜라미보일러 등이 원·부자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명주 교수가 이끄는 명지대산학연구단은 2017년 노원구에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 

에너지 신산업을 논할 때 수요자원(DR)거래 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수요자원거래시장은 발전보다는 절전에 보다 가깝다. 전력 사용이 증가해 계통에 무리가 있을 때 약정한 전력 다소비사용처가 전력 사용을 중단한다. 삼천리ES, 에너낙코리아, 효성, 한국엔텍, 매니지온, 벽산파워, 그리드위즈, 그리드파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태양광 대여사업도 성공적인 에너지 신산업 가운데 하나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사업자가 가정집이나 아파트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아낀 전기료에서 발생하는만큼 사업 참여자는 전기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는다. 올해 태양광 대여가구가 2만 곳(누적기준)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지난 2013년 처음 등장했을 때 당시 신청자는 60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까지 총 1만862가구에 총 14.8MW 규모가 설치됐다. 

올해 목표는 1만 가구로 12.5MW에 이른다. 이든스토리(해줌), 쏠라이앤에스, 한빛이디에스, 에스파워, 한화큐셀코리아, 해양도시가스, 에스피브이, 한라이앤씨가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는 에너지 신산업의 총아다. 산업부가 스스로 밝히고 있다. 주파수 보정용, 신재생에너지 출력 조절, 전력피크대응, 비상발전기 대체 등에 쓰인다. 여기엔 한전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LG화학, 삼성SDI, 효성, 코캄 등이 참여한다. 특히 LG화학은 작년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별도의 부서까지 설립했다. 

현재 중국 정부의 전기차용 전지 견제와 테슬라 모델S에 납품하는 파나소닉 때문에 고전하고 있지만 올 연말엔 세계 1위 자리를 회복할 것이라고 일본 야노경제연구소가 예측한바 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향후 밝아올 에너지저장장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충북 진천에 에너지저장장치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했다. 

차세대 송전망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초고압 직류송전이다. 이 기술은 2000~3000km 밖에서 송전해도 전력손실률이 거의 없다. 가령 몽골 고비 사막의 풍력발전지대에서 생산한 전력을 상하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예기다. 유감스럽게도 알스톰, 지멘스, ABB가 세계 시장의 95%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선 한전과 알스톰이 설립한 KAPES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LS산전과 효성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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