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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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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적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2.23 14:20

이회성 IPCC 의장, "EU로부터 제제당할수도…우려"

▲파리 협상 후에도 계속되는 국내 기업들의 석탄화력발전 수촐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사진은 서부발전의 태안화력 발전소 (사진=두산중공업)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해외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약(IPCC) 의장은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파리 협약은 온실가스감축과 기후변화대응이 필요하다는 민간의 목소리를 각국 정부가 확인한 결과물"이라며 "석탄화력발전 수출을 계속하는 국내 기업들이 이들 국가의 연기금이나 민간 단체, 시장 등에서 차별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 협약은 작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최종 결과물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이 차별 없이 투명하게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인 석탄은 탄소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서 ‘공공의 적’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파리 협약에 동의하고 있지만 국내 일부 기업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에너지는 21일 베트남 지방정부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명은 ‘뀐랍II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로 하노이 남쪽으로 270km 거리에 위치한 응에안성 동남경제특구 내에 120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두산중공업도 대용량, 고효율 석탄화력발전 기술의 하나인 초초임계 화력발전기술(USC)이 적용된 발전소 건설프로젝트를 국내 3곳과 인도 시장에서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기존 방식보다 대용량, 고효율의 석탄화력발전 방식인 초초임계 화력발전(US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두산중공업을 포함해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만 핵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한국형 USC는 1000MW급 발전 용량과 610/621도 증기 조건을 채택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와 순환유동층 연소발전(CFBC)도 진행하고 있다. IGCC의 경우 두산중공업이 2006년부터 국내 300MW IGCC 실증 플랜트 건설을 위해 설계 기술 개발을 시작해 최근 충남 태안에 설치했다. CFBC는 동해화력에서 200MW급 2기를 건설한 바 있다.  

이회성 의장의 이 같은 지적에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수익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일환으로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포스트2020 신기후 체제에 걸맞는 LNG 사업이 주력"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도 "파리 협약에서 보여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대응이라는 대세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선 석탄화력발전은 여전히 매력적인 기저부하"라면서 "USC와 IGCC 기술이 대규모, 고효율이면서 이산화탄소를 상대적으로 덜 배출하는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몇 몇 사람이 지적한다고 해서 사회가 기후변화대응과 온실가스감축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서 "이를 위해 민간차원에서의 논의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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