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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테슬라 ‘한판 승부’…전기차 패권은 누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1.23 15:24
닛산-테슬라 ‘한판 승부’…전기차 패권은 누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닛산과 테슬라,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전기차 생산이다. 두 업체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닛산 리프는 대중적인 브랜드로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린다. 테슬라는 고성능 전기차로 부유층 공략에 성공했다. 양사는 소구계층이 확연히 달라 테슬라는 8000만원대나 되는 고가 차량인데 비해 닛산 리프는 30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모델3’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 이들 업체의 공생 관계는 치열한 경쟁 관계로 뒤바뀔 전망이다. 닛산과 테슬라가 전기차 신화를 작성해온 성공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닛산] 리프(LEAF) (2)

▲닛산 리프.사진제공=한국닛산

◇닛산, 전기차 70년 외길= 닛산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전기차를 양산했다. 1947년 첫 번째 전기차를 선보인 이후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1996년 세계 리튬 이온전지 전기차 ‘프레이 조이(Prairie Joy)’, 2005년 ‘피보(Pivo)’, 2007년 피보2(Pivo2)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그리고 2010년 12월 오늘날 닛산을 있게 한 ‘리프(LEAF)’가 탄생했다. 리프는 일본과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이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9만5000대에 달해 전기차 부문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리프에 장착된 AC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80kW(109마력), 최대토크 25.9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132km로, 급속충전 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닛산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더욱 늘린 리프를 선보인다. 이 리프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기존 24㎾h에서 25%(30㎾h)까지 연장된다. 한 번 충전 주행거리는 172km까지 늘어나며, 이는 시장에 나온 경쟁차량과 비교해도 주행거리가 으뜸이다.

리프는 전기차로는 드물게 실용화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다. 전기차 리프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에 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리프의 가격은 약 2만9000달러(약 3352만원) 정도다. 닛산은 배터리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으나 내년 모델의 가격을 3만4000달러(약 3900만원)로 잡았다. 미국 연방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2000만원 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국내에 판매 중인 리프의 가격은 548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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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사진=테슬라 홈페이지

◇ 테슬라, ‘제로백 2초대’ 고성능 전기차= 테슬라 전기차는 독일의 스포츠카 명가인 포르쉐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대표 모델인 모델S가 60mph(약 96.56km/h)까지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4.52km(270마일) 이상으로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주행거리까지 갖췄다. 이 차량은 2009년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고, 2012년부터 미국 소비자와 만나기 시작했다. 출시되자마자, 업계에 파란을 몰고 온 테슬라 주가는 모델S가 양산된 다음해인 2013년 328%나 급상승했다.

테슬라 강점은 ‘고급화’ 이미지에 차별성이다. 부유층 소비자를 집중 공략해 대중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차량 가격이 최소 7만5000 달러(약 8673만원)에 달하는 고가인데도, 닛산 리프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은 손실을 겪고 있지만 작년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43억 달러(약 26조원)로 미국 자동차 기업 GM(제네럴모터스)의 시총(570억 달러)의 40%나 된다.

게다가 가격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도 들어갔다. JB 스트로벨 테슬라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포럼에 나와 "3세대 자동차 ‘모델3’을 개발하고 있다"며 "3세대 모델은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인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 예상가격은 4000만원대 수준으로, 판매 중인 모델S의 절반 가격에 가깝다.

2007년 테슬라가 처음 만든 시제품 ‘로드스터’는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야말로 실패작에 가까웠다. 그리고 창업자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둥지를 디트로이트에서 실리콘밸리로 옮겼다. 모델S가 여기서 탄생했고, 이제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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