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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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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시장, 美 금리 인상설에 자금 유출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8.05 13:33
[에너지경제 장기영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오는 9월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 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정보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신흥국 시장에서 총 44억9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가 빠져나갔으며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도 3억9000만달러(4500억원)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지난 3주간 지속된 순유출이 추세화 되는 분위기다.

아시아 신흥국의 3주간 순유출 규모는 27억1000만달러(3조1000억원)로 전체 신흥국 순유출 규모 244억5000만달러(16조8000억원) 중 11.1%에 달했다.

한국과 대만에서 각각 5억4000만달러(6200억원)와 5억3000만달러(6100억원)가 빠져나갔으며 그 외 인도(2억8000만달러·3200억원), 인도네시아(7000만달러·815억원), 필리핀(9000만달러·1000억원), 베트남(2억6000만달러·3000억원) 등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해 큰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남미와 EMEA(동유럽·중동·아프리카)의 펀드도 각각 1억1000만달러(1200억원), 1억달러(1001억원)를 순유출했다.

신흥국 시장은 중국의 경기 불황과 원자재 가격 하락 및 통화 약세 등 불리한 상황에 떠밀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신흥국 시장을 대신해 경기회복의 경향이 나타나는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선진국 주식 펀드시장은 유럽과 일본 기업의 실적 호조로 인해 유럽·일본 펀드를 중심으로 한 주 동안 46억6000만달러(5조4000억원)의 자금을 순유입했다.

이는 잠정 예정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르게 옮겨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한국 등 신흥국의 자금 유출은 금리 인상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펀드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금리인상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라며 "이 때문에 신흥국 지역을 중심으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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