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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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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獨 하팍로이드 컨선 LNG 연료 탱크에 포스코 공동 개발 신소재 적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10 11:04

맥티브, 가격 경쟁력·고생산성 지녀
“LNG 화물창 기술 내재화 초석 기대”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최근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에 인도한 선박(좌측)과 거제 조선소 내 건조 현장.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이중 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성공하며 액화 천연 가스(LNG) 관련 독보적인 기술 우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고망간강 소재 LNG 연료 탱크를 탑재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호를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에 인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선박에는 한화오션과 포스코가 공동 개발한 고망간강 기반 LNG 연료 탱크 '맥티브(MCTIB·High Manganese steel Cargo Tank Independent Type-B)'가 적용됐다.


기존 연료 탱크는 영하 163도의 LNG를 견뎌야 하는 연료 탱크의 소재로 인바(니켈 합금강)과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등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들 소재는 고가의 니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또한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워 사용에도 제약이 많았다.


반면 맥티브는 니켈보다 약 열 배 정도 저렴한 망간을 소재로 사용해 연료 탱크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대폭 줄였다. 고망간강은 가공도 용이해 기존 소재 대비 생산성도 높다.




이러한 우수성에 힘입어 고망간강은 2022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극저온 화물·연료 탱크의 소재로 인정받았다. 선박 안전 사고를 방지 차원에서 IMO는 극저온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일정한 규격을 갖춘 소재로 연료 탱크를 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향후 고망간강의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LNG 화물창 기술까지 내재화해 한국 조선업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2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4척 등 총 36척의 고망간강 연료 탱크 탑재 선박을 수주했다. 그 중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호를 포함한 컨테이너선 5척과 VLCC 14척을 선주에게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나머지 17척은 현재 건조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도로 한화오션의 앞선 LNG 관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며 “선박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K-조선 기술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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