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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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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벗어난 BNK금융지주, 영업 잘했지만 충당금에 발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01 10:54

BNK금융 1분기 순익 2.8%↓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모두 개선됐지만
충당금 확대하며 순익 성장 제한
“올해 충당금 7000억 상회 예상”

BNK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BNK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서며 일시적인 충격에서 회복했다. 단 충당금 부담에 따라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줄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1분기 24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규모다. BNK금융은 지난해 4분기 24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적자 충격에서 빠져나왔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모두 1년 전 대비 개선돼 양호한 영업 결과를 보여줬다. 1분기 이자이익은 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수수료이익은 683억원으로 1% 늘었다. 여기에 기타부문이익(491억원)도 20.9% 성장하며 영업이익(8574억원)은 2.2% 성장했다. BNK금융은 “대출채권매각 이익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92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줄었다. 1분기 판관비는 3801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인건비와 BNK투자증권 성과급 감소로 판관비가 줄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이같은 성적에도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1분기 BNK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BNK금융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급적립(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억원 늘었다"고 말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부실대응 충당금 규모가 확대됐다. NPL비율은 1분기 말 기준 0.85%로 1년 전(0.52%)에 비해 0.33%포인트(p) 높아졌다. 연체율은 0.9%로 같은 기간 0.34%p 상승했다. 비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과 은행의 자영업자, 개인 신용 대출 등에서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률(CCR)은 0.59%로 전년 동기 대비 12bp(1bp=0.01%p) 상승했다.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과 부실증가로 인한 충당금전입액 증가 영향으로 CCR이 높아졌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CCR은 0.43%로 추산된다.


BNK금융은 올해 7000억원을 상회하는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충당금과 관련 “1분기에 1658억원이 적립됐기 때문에 남은 기간 5400억원 정도를 감안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인 만큼 이보다 아래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1.7%↓)과 비은행(6.3%↓) 부문의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BNK부산은행의 순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든 반면 BNK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19.1% 늘었다. 비은행 중에서는 BNK저축은행(8억원·14.3%↑)과 BNK캐피탈(326억원·5.8%↑)의 순이익은 늘어난 반면 BNK투자증권(146억원·23.6%↓)과 BNK자산운용(33억원·10.8%↓)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권 CFO은 “5월 초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는 PF 사업장 재평가 기준이 나오면 부채 구조조정을 종전보다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PF와 관련해 충당금을 어느 정도 쌓는 것이 적절한 지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체율의 경우 예년에 비해 속도가 가파른 편이라 보수적인 입장에서 관리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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