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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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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ELS 충격 속 ‘배당금’ 일제히 늘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8 09:32

4대 금융, 1분기 당기순익 14%↓...ELS 보상 영향
“최근 H지수 반등, ELS 고객 보상 일회성 비용”

KB,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고려 균등배당 실시
‘순이익 1위’ 신한·KB, 1분기 배당 전년비 확대

우리금융, 포스증권 이어 롯데손보 인수 검토
KB, 신한, 우리 균등배당 실시...하나는 ‘신중’

금융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4조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가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비용을 반영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다만 최근 홍콩H지수가 반등하면서 ELS 보상비용은 일회성 요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는 실적 감소에도 일제히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4조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9126억원)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실적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1분기 홍콩H지수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조491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은 ELS 고객 보상 비용 2740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순이익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신한금융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조3215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하나금융지주는 1799억원의 ELS 충당부채를 인식하고,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F/X) 환산손실 813억원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이익 1조34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지주사 대비 홍콩H지수 손실배상 관련 충당금이 미미한 수준이었음에도 순이익이 9.76% 감소한 8245억원에 그쳤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현재 다른 지주사 대비 취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 한국포스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검토 중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열어놨다.


4대 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배당금은 모두 늘렸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주당배당금 784원을 결의하고, 올해부터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기로 했다. 1분기 배당금은 작년 1분기(510원) 대비 큰 폭으로 증액한 금액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선제적으로 균등배당을 도입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525원에서 올해 1분기 540원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과 동일한 6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분기배당금과 동일한 180원의 분기배당금을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시장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자 3월, 6월, 9월 균등배당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측은 “올해 3월 예금보험공사 소유 지분 약 1366억원을 매입 후 소각한 데 이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 만큼 주주환원율은 전년보다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균등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사 간 의견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신한, KB, 우리금융지주와 달리 하나금융지주는 '신중론'을 피력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재무총괄부사장(CFO)는 균등배당 도입 여부에 대해 “균등배당에 대한 장점은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적절히 발표한다면 주주환원책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금융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주당배당금을 유지 또는 상향하는 정책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CFO는 “균등배당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하나금융처럼 일정 규모의 분기배당, 기말배당을 조화롭게 한다면 유연성에 대한 장점도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좋은 의견을 주시면, 경영진, 이사진과 충분히 논의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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