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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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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급락 가능성?…“역대급 공매도로 가치 상승 취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2 16:46
MARKETS-FOREX/FUNDS

▲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진단했다.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이른바 엔화 숏 포지션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 엔화 반등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엔화 약세에 대한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의 베팅 규모가 17만 3000계약을 웃돌았다. 이는 CFTC가 첫 집계가 시작됐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의 엔화 매도 포시션 또한 139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요 9개 통화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급반등에 취약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당분간 일본과 미국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 엔화 매도 포지션이 크게 불어났다"며 “미국 경제가 약세로 돌아서거나 변동성이 뛰거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할 경우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36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61엔을 기록하는 등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엔 154.80엔대까지 오르면서 155엔 돌파를 넘보기도 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할 것이란 관측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탈출해도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한 점도 엔화 약세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엔저가 지속되자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환율 전략가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엔화 가치 상승의 리스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포지션 변화를 목격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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