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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결제 증가에 카드사 '모바일 전용카드' 출시에 속도 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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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실물카드 상품이 아닌 모바일 전용 카드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갈수록 비대면 결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 탓으로 보여진다.(사진과 기사는 무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산업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카드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시대에 맞춰 카드사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비대면 결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앞으로 비대면 결제 흐름의 가속화를 전망하며 실물카드 대신 모바일 카드가 결제 수단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모바일 카드 상품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카드는 신청 후 플라스틱 카드가 배송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발급 즉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회비도 실물카드보다 저렴하다. 혜택도 풍성하다. 온라인 쇼핑 등을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에겐 더 없이 적합한 결제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 차원에선 모바일 카드가 실물카드 보다 경쟁력이 있다. 카드 플레이트 제작과 신규 고객 모집을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얼마 전 우리카드에선 ‘카드의 정석’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 전용 카드인 ‘카드의 정석 언택트 에어(UNTACT air)’를 출시했다. 비대면으로 카드를 신청하면 발급까지 전 과정이 30분 내에 이뤄지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부상하고 있는 구독경제와 생활요금 관련 서비스도 넣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멜론 등 영상과 음원 업종은 물론 전자도서, 멤버십 업종에서 20% 할인, 이동통신, 전기요금 등 생활 월납과 렌탈, 학습지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까지 제공하게끔 한 것이다.

우리카드 측은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소비에 맞춰 실물 카드가 없는 새로운 플랫폼 혁신으로 소비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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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모바일 전용 상품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카드를 내놨다.

신한카드는 카드 플레이트를 ‘움짤(짧게 움직이는 이미지’ 형태로 제작한 ‘예이(Yay) 카드’를 공개했는데, 이 카드 역시 구독경제 바람을 따라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왓챠플레이 등 OTT 영역은 물론이고 배달의 민족·요기요·CJ쿡킷·하이프레시 등 배달음식 영역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롯데ON·SSG닷컴·G마켓·11번가·쿠팡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용처별로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다.

KB국민카드의 모바일 전용 상품엔 ‘KB 마이핏 카드’가 있다. 결제 범용성을 높이고자 마그네틱 보안전송과 NFC기능을 활용했으며,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알파원 기능도 넣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모바일 카드 주요 사용 연령층이 2030인 것을 고려해, 주요 혜택을 이들이 가주 방문하는 영역에 집중했다.

하나카드는 아예 자사 대표 시리즈 카드를 모바일카드로 내세우는 파격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카드가 지난 5월부터 출시한 ‘모두의기쁨’ 시리즈는 모바일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다. 현재는 비대면 쇼핑에 특화된 ‘모두의쇼핑’과 병원 관련 결제 시 혜택을 담은 ‘모두의건강’ 등 2종이 출시된 상태로, 실물카드를 원하는 고객은 카드 발급비용(5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KB국민카드(마이핏카드)와 신한카드(예이카드) 등도 이같은 모바일 전용카드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미니언즈 캐릭터를 담은 ‘신한 예이(YaY)카드’의 경우 실물카드에서는 볼 수 없는 ‘움짤(움직이는 그림)’ 방식으로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카드의 삼성페이카드 역시 모바일 카드의 대표라고 볼 수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페이카드’를 공개, 삼성페이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페이카드’를 이용하면 삼성페이 앱으로 카드 신청·발급부터 결제, 다양한 카드 관리 기능 등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기존 삼성카드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서비스 또한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카드 상품이 늘어나는 배경엔 비대면 결제 증가가 있다. 모바일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실물카드 없이도 가능한 간편 결제가 확대됨과 동시에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도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대면 결제를 기피하면서, 모바일 등 비대면 결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833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면결제는 3.7% 감소했다. 대면결제를 하더라도 실물카드를 제시하는 비율은 5.2% 줄었다. 반면, 모바일 기기를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은 18%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기기 결제(일평균 1조원) 가운데 간편결제 비중은 1월 32.4%에서 9월 39.0%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앞으로 모바일 카드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발급과 사용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만큼, 고객 모집도 쉽고 사용처 또한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당장 실물 결제 수단이 없어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시대가 왔다. 카드사들도 이러한 시대 변화에 따라 관련 상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그만큼 더 다양한 형태와 혜택을 담은 모바일 카드 상품들이 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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