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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무학, 문재인 정부 들어서니 ‘개과천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5 06:30

[기업분석] 판매량 달성 못하면 퇴사 각서 요구한 무학,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정책 동참 명분으로 주부사원 90명 정규직 전환



▲자료=금융감독원, 무학


불과 한달전 목표한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퇴사하고 어떤 의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한 무학이 주부사원 9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경남, 울산지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인 무학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인 주부사원 9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무학은 근무기간 업무수행 능력이 우수한 주부사원에 대해서는 즉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그 외 대상자는 연말까지 재평가 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무학의 주부사원 정규직 전환 방침에 대해 다소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무학은 최근 임직원이 목표한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 퇴사하고 어떤 의의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각서를 쓰도록 강요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무학은 부산지역에서 약 70%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는데 경쟁사인 대선주조가 ‘대선으로 바꿉시다’라는 광고 카피를 내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자 위기감을 느꼈다는 얘기도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무학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무학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평균 영업이익률 20% 수준의 알짜배기 회사이면서도 소주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적으로 일부 임직원에게 각서를 요구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난도 나왔다.

무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05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8%, 393.8%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무학의 최대주주인 최재호 회장이 받은 급여와 여직원의 평균 급여 차이는 45배 정도의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무학


최 회장은 지난해 급여 7억700만원, 퇴직소득 5700만원을 받아 총 7억6400만원의 연봉을 챙긴 반면 여자직원들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무기계약직) 30명과 기간제근로자 222명 등 총 253명이 1인당 평균 연봉 1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주부사원 90명이 여직원 평균 연봉 1700만원을 받는다면 이들의 총 연간 급여는 15억3000만원에 수준이다.

무학의 지분분포는 최재호 회장이 49.78%인 1418만8642주를 갖고 있고 FIDELITY MANAGEMENT 10.63%(303만566주), KB자산운용 8.95%(254만9632주), 국민연금 5.99%(170만5875주)를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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