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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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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BIPV시장 전망] BIPV 커지긴 하는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2.07.18 10:19

아직 설비기준 없지만 확대일로

세계시장 올해 564MW...2020년 8460MW 전망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설비(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BIPV는 기존 태양광발전시설이 건물 옥상에 얹어지는 방식과 달리 건물 외벽에 부착돼 벽이나 창호 역할을 한다. 건물의 일부이기 때문에 건축설계 때부터 BIPV의 기능과 부착방식, 디자인 등이 구상된다.  따라서 BIPV는 건물마다 다른 모습, 다른 기능과 역할을 갖기 때문에 명확히 규정되기 어려워 아직까지 우리 건축법 상 규정이 없다. BIPV를 생산하는 업체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마다 내용이 다르다.

하지만 BIP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IPV가 부착된 건물은 하나하나가 발전소가 되기 때문에 전력난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러한 발전방식을 ‘수평분산형전원’이라고 그의 최신작 ‘제3차 산업혁명’에서 이름 지은 바 있다. SNE리서치는 작년도 전세계 BIPV 시장규모를 전년대비 40.3% 성장한 378.9MW로 추산했으며 올해는 50% 성장한 564.8MW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0년에는 약 8460MW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시장도 마찬가지다. 특허동향부터 살펴보면 특허청은 BIPV관련 특허출원이 2007년부터 증가해 2008년 29건, 2009년 55건, 2011년 41건으로 최근 3년간 매년 40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G메카닉스의 정은석 부사장은 “2차 RPS제도 시행, 신재생에너지 설치의무화 대상기관의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BIPV시장은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정부는 연면적 1000㎡이상의 건축물은 예상 에너지사용량의 10%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얻도록 법으로 규정한바 있다. 정 부사장은 여기에 에너지사용 상위 10위 기업은 0.5% 이상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얻어야한다는 2차 RPS제도의 시행이 더해지면 BIP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보고 있다.  BIPV 시장확대는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기술개발 노력또한 한목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이건창호와 S에너지 컨소시움의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건축 외장형 BIPV 시스템’을 신재생에너지개발 중장기 신규지원 사업을 선정했다. 지경부는 한밭대학교에 기술혁신사업 정책과제로 ‘건축물에너지절약 설계기준 충족을 위한 BIPV 설치기준 수립에 관한 용역’을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BIPV 기술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결정질 태양광모듈을 유리판에 부착하는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염료감응태양전지 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염료감응 태양전지 BIPV 기술특허가 26건 13%를 차지해 지지구조 기술 54건 27%의 뒤를 잇고 있다. 지지구조 개선도 중요하다. BIPV는 대부분이 고정식이라 에너지효율이 PV의 65%에 불과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직추적식 지지대가 개발돼 세계최초로 영지전문대에 설치됐다.

또 태양광 모듈 표면에 다양한 색상을 입혀 미관을 유려하게 꾸미기도 한다. 미관과 관련된 특허도 15건으로 전체 BIPV특허의 7.5%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BIPV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비기준 마련이 기업의 이해관계 때문에 미뤄지고 있어 최종 소비자의 몰이해와 피해가 우려되는 형편이다.  BIPV를 채택한 건축물은 서울시청 신축청사, 충남도청 신축청사 외에도 송파구 동남권 유통단지, 인천문학경기장, 분당 SK케미컬 연구소, 신성CS 음성공장, 영진전문대학교 칠곡캠퍼스, 안산 상록구청사, 문경커뮤니티센터 등 수십여곳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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