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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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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지는 경합주 지지율에 돌발 악재까지…'바이든 긴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0.19 08:10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미국 대선이 3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면서 향후 판세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1차 TV토론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두 후보간의 격차가 불과 몇 주전까지만 해도 벌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좁혀지고 있다. 민주당은 4년 전 여론조사를 뒤엎었던 패배를 경험했는데, 최근에는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바이든 후보로서는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바이든 후보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의혹 등도 바이든 후보에게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 바이든 여론조사 우위지만 경합주 격차 작아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9∼12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 바이든 후보는 53%,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11% 포인트 앞서며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달 말 TV토론 직후 같은 매체들의 공동 여론조사보다는 다소 격차가 좁혀졌다. 당시 두 후보의 격차는 14%포인트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본격 복귀하면서 막판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이라고 NBC는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에도 WSJ와 NBC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에 11% 뒤쳤지만 경합주를 공략해 결국 승리했다.

특히 최근 들어 경합주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점은 바이든 후보를 더욱 불안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2∼15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51.2%로 트럼프 대통령(42.3%)을 8.9% 따돌리고 있다. 그러나 6개 경합주로 범위를 좁히면 바이든 후보가 4.5%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별로 러스트벨트 3개 주는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6.7%포인트), 펜실베이니아(6.4%포인트), 위스콘신(6.3%포인트) 등 어느 정도 격차를 벌려놓고 있다. 반면 남부 3개주는 플로리다(1.7%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2.7%포인트), 애리조나(4.0%포인트) 등 바이든 후보가 앞서지만 그 차이는 러스트벨트에 비해 작아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이들 6개주는 2016년에도 클린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섰다가 선거일에 패한 곳이다.

2016년의 경우 때 클린턴 후보가 D-18일 기준 트럼프 대통령을 리드한 폭은 미시간(11.6%포인트), 펜실베이니아(6.2%포인트), 위스콘신(7.0%포인트), 플로리다(4.0%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2.5%포인트), 애리조나(1.3%포인트) 등 현재와 엇비슷한 흐름이었거나 일부 주는 격차가 더 큰 곳도 있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가 전체 득표에서 앞섰지만 핵심 경합주 선거인단 확보에 실패해 결과적으로 패배한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 경제매체 CNBC는 "최근 경합주에서 공화당 소속 등록 유권자가 대폭 늘고 있는 점도 바이든 캠프로서는 우려할 만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 민주당 캠프 확진에 트럼프 ‘헌터 의혹’ 총공세


이런 상황 속에서 민주당 캠프 내부 및 주변에서는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공보국장인 리즈 앨런, 그리고 캠프 소속은 아니지만 캠프와 관련된 승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몇 시간 뒤엔 바이든 후보가 또 다른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세기 회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데 그는 각각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에서 유세가 있던 12일과 13일 바이든 후보와 같은 비행기에 탔다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두 후보가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 유세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77세인 바이든 후보와 55세인 해리스 후보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병원에서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대면 유세를 재개하면서 캠페인에 본격 복귀를 앞두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수칙을 부주의하게 무시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바이든 후보측 메시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 내 확산 상황에 따라 역공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캠프 측은 최근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의혹을 고리로 총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주 오칼라에서 한 선거 유세에서 "조 바이든은 부패한 정치인이고 바이든 가족은 범죄기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와 관련한 의혹을 다룬 뉴욕포스트 보도를 거듭 거론하면서 "나는 뉴욕포스트를 크게 믿는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신문이고 다섯번째로 큰 신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지난주 헌터의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헌터가 이사로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부리스마측 인사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후보를 만나게 해줘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뉴욕포스트는 이메일이 들어있던 노트북에 헌터로 보이는 인물이 마약을 흡입하며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도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전에서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며 "이번 경쟁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좁혀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각심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몇 주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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