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에너지경제

ekn@ekn.kr

에너지경제기자 기사모음




[전문가 시각]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 에너지 관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07 15:03

최승현 슈나이더 일렉트릭 동북아 전력사업부 총괄 본부장


석탄 등의 화석연료 발전의 과감한 감축과 친환경 전원의 확대로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계획 및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 정책을 기반으로 녹색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책에 포함된 ‘그린 뉴딜’은 도시 및 공간, 생활 속 인프라의 녹색 전환과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 확산과 같은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포함하고 있다.

산업의 역사에서 혁명은 항상 ‘에너지’의 변화를 수반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최근의 디지털 혁신에도 에너지는 뜨거운 감자다. 기후변화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는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등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 관리’를 목표로 했다면 이제부터는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한 ‘에너지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력관리는 파워 매니지먼트 및 전력 품질 관리를 위한 전력 시스템을 말하며 이는 전력 사용의 품질, 신뢰성 혹은 가용성 측면에서 측정되는 산업 기반의 핵심 요소다. 반면 에너지 관리는 비용의 최적화와 연관되어 있다. 에너지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물인터넷(IOT)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구현하며,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통해 운영비 축소를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에너지 관리다.

현대의 모든 산업현장에서는 에너지 관리 최적화를 위해 첨단 기술이 접목된 토탈 스마트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실제로 전력 사용량이 큰 빌딩과 공장, 데이터센터가 스마트화되며, 고도화된 IoT 및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에너지 매니지먼트 플랫폼 적용 사례가 늘고 관련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필자가 속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을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업활동 전반에 걸쳐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RE100)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모든 협력사에도 요구사항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고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나라들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 지금의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일시적인 트렌드나 이벤트가 아니라 지극히 현재형이며 이미 실천되고 있다.

스마트한 에너지 관리는 막연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쓰이는 막대한 에너지에 대해서 그 흐름을 분명하게 분석하고,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아 각자의 생산 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 산업설비를 조성해 차별화 하는 것이다. 당장의 스마트 솔루션 도입에는 비용이 들지라도 이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더 큰 도약을 이루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고 낙후된다면 향후에는 그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더 많은 비용이 소요 될 지도 모른다.

산업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이미 가속도가 붙었다. 디지털 혁신의 시대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사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보고 내가 속한 사업장의 에너지 관리와 최적화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보길 바라는 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