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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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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의 눈] 한국형 그린뉴딜, 기후위기 극복에 방점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31 13:22

최윤지 에너지·환경부 기자

최윤지 에너지·환경부 기자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0.5∼1.5℃, 지난해보다는 0.5∼1℃ 높겠으며, 무더위의 절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으로 예상됩니다."

22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 많은 기자가 모였다. 올해 6∼8월 여름철 전망이 발표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기후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 정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봄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전에 없던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다녀야 할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걱정스럽다.

역대 최악의 여름이라고 불리는 2018년에는 최고기온 33℃ 이상의 폭염일수가 31.4일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3.3일로 상대적으로 적었고, 올해는 20∼25일로 예상된다. 평년 폭염일수는 9.8일로, 올해 폭염예상 일수는 2018년보다는 적지만 평년보다는 2배 이상 많다.

언제 겨울이 있었냐는 듯 여름이 찾아오면 매해 새삼스럽게 덥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지나온 여름보다 앞으로의 여름이 더 더워질 예정이다. 기상청은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 북극해빙, 최근 여름철 기온과 강수 경향을 토대로 올해 여름철 기후를 전망했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에는 티베트 눈 덮임이 상당히 적었다. 예상 가능하게도 이 티베트 눈 덮임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2015년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티베트고원의 기온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티베트고원의 기온 상승은 여름과 겨울에 극심했다. 즉, 티베트고원은 겨울철엔 눈이 덜 쌓이고, 여름엔 빨리 뜨거워질 수 있다. 이렇게 강해진 열기는 우리나라에 더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라니. 여태 그 문제다. 그리고 미뤄둔 문제는 위기로 다가왔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방어하기 위해 우리가 추가로 내뿜을 수 있는 탄소예산이 8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린뉴딜에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20일 개최된 웹 세미나에서 한 연구원은 "유럽에서 그린뉴딜은 기후변화가 최우선, 한국에서는 기후변화가 최말단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기후관련 청년단체도 27일 성명을 내고 기후위기 극복이 아닌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둔 정부의 그린뉴딜 방침을 비판했다. 한국형 그린뉴딜은 기후위기 극복에 방점을 두고 경제를 재건하는 그린뉴딜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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