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0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박성준 기자기자 기사모음




"원유저장고 탱크톱" 국제유가 또다시 '곤두박질'...증시는 '반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28 07:51


원유 저장고가 조만간 가득 찰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국제유가가 또 다시 곤두박질쳤다. 다만 유가 급락에도 미국 증시는 경제재개 기대감에 반등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30% 넘게 밀리면서 11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19.11달러까지 밀렸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한때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졌다가, 사흘 연속 'V자형 곡선'으로 급반등하면서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내 곤두박질했다.
  
이는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하는 가운데 저장공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폭락세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 산유국들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폭에는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2000만~30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계속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몇 달 내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로스앤젤레스(LA) 앞바다에는 원유를 가득 채운 20여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무작정' 정박했다.

유가 수준과는 무관하게, 실수요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선 구입 자체가 어려워진 셈이다.

반면 국제유가 충격에도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58.51포인트(1.51%) 상승한 24,133.7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1.74포인트(1.47%) 오른 2,87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64포인트(1.11%) 상승한 8,730.1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 상승한 5,829.4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3.1% 오른 10,659.9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6% 뛴 4,505.26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6% 올랐다.
  
각국 중앙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고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경제활동이 서서히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오클라호마주를 시작으로 일부 주 정부에서 셧다운이 완화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진앙'인 뉴욕주도 5월 15일 이후로 단계적인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그리스, 벨기에, 노르웨이, 덴마크 등이 봉쇄 조처를 완화하기 시작했거나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