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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WHO’ 책임론 논쟁에 G20 화상정상회의 취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25 14:05


시진핑 트럼프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미국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책임론을 두고 논쟁을 벌이면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가 개최 직전 취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이번 회의 준비에 참여한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24일 G20 화상 정상회의가 무산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논쟁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고 WHO의 부실대응 등을 비판하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WHO를 상대로 한 조사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WHO 관련 문제에서 타협을 볼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화상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책임 소재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에 대해 알았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보수성향 라디오 진행자 래리 오코너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거듭 비난하면서 "여러분은 아마도 이르면 11월부터 중국 정부에 의해 첫 발병 사례가 포착됐음을 기억해낼 것"이라면서 "적어도 12월 중순까지는 (중국 정부가 알았음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중국 당국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것(코로나 발병)을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해당 발언을 두고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대외적인 발언을 할 때 ‘가능’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누명을 씌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그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에게 닥친 화를 남에게 덮어씌우려고 아무 말이나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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