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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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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달러대' 초읽기...WTI 18년 만에 최저치로 '뚝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31 07:51

▲(사진=에너지경제DB)


국제유가가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배럴당 10달러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각을 이어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미끄러진 20.0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WTI는 이날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9.19%(2.29달러) 폭락한 2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18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 증산 등으로 유가 전쟁에 돌입하면서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우디는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가 지난 3년간 유지되면서 원유 수출량을 하루 700만 배럴 초반대까지 낮췄으나 3월 31일로 감산 기한이 끝나면서 4월부터 1000만 배럴로 수출량을 높일 방침이다.  

더 나아가 사우디는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규모인 1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지만, 유가 폭락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유가 폭락세가 '사우디-러시아 갈등'에서 촉발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가파른 침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국제원유 시장 상황에 대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제 금값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10.90달러) 하락한 1,643.2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2,32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18포인트(3.35%) 상승한 2,6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77포인트(3.62%) 오른 7,774.15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로 연장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활동을 성급하게 재개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하면서 경제충격이 장기화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는 게 투자자들의 기류라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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