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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도 '초격차'…삼성, 세계 최초 통합 전력관리칩 선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24 11:00

▲삼성전자가 개발한 무선 이어폰용 통합 전력관리칩(PMIC).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가 ‘초격차’ 전략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세계 최초로 통합 전력 관리칩(PMIC)을 선보이며 무선 이어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 악재에도 계획대로 기술 개발을 지속해 무선 이어폰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 배터리 공간 확대…무선 이어폰 ‘수명 증가’

삼성전자는 24일 완전 무선 이어폰(TWS)용 PMIC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PMIC는 충전 케이스용 칩(MUA01)과 이어폰용 칩(MUB01)으로, 각각 10개, 5개 내외의 다양한 칩들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PMIC 개발로 무선 이어폰의 고질적인 ‘수명’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기존 1세대 무선 이어폰에는 마이크로 콘트롤러(MCU), 무선충전 수신 칩, 배터리 충전 칩, 배터리 잔량 측정 칩 등 여러 개별 칩을 작은 공간에 촘촘히 배치해야 해 배터리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PMIC 탑재로 보다 넓은 배터리 공간을 설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PMIC를 사용할 경우 개별 칩을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회로 기판의 크기를 절반 이상 줄이고 충전 효율도 개선한다. 무선 이어폰의 가장 큰 경쟁력인 작은 크기와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무선 이어폰 제조사는 더 적은 재료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PMIC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2세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보다 배터리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갤럭시 버즈는 한 번 충전으로 음악 재생이 최대 6시간 가능했지만,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한 번 충전으로 11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이 기존 58밀리암페어시(㎃h)에서 85㎃h로 늘어난 덕분이다.

PMIC는 또 충전 케이스용 칩의 경우 유·무선 충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업계 유일의 제품으로 충전 전류와 효율을 높여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내부 데이터 저장 공간을 구현해 소형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응용처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
순위 기업명(국가) 시장 점유율(단위: %) 출하량(단위: 대)
1 애플(미국) 54.4 5870만
2 샤오미(중국) 8.5 910만
3 삼성전자 6.9 740만
2019년 기준. 자료=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추이(단위: 대)
구분 2018년 2019년 2020년(전망) 2021년(전망) 2024년(전망)
규모 3500만 1억 700만 2억 2000만 3억 7000만 12억
자료=업계 종합

◇ 흔들림 없는 초격차…시장 공략 ‘속도’

삼성전자의 이번 PMIC 개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초격차’ 전략은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에 기반한 특유의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공략도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현재 삼성전자의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경쟁사에 비해 미미한 수준과 무관하지 않다. 이 시장은 2017년 1500만 대, 2018년 3500만 대, 지난해 1억 700만 대 수준으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 2억 2000만 대, 내년 3억 7000만 대, 오는 2022년 6억 대, 2024년 12억 대 규모로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 확대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동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무선 이어폰 시장은 최근 모바일 액세서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새로운 PMIC로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고객사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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