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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잊어라' 美증시, 신종코로나 불안에도...경제지표 호조에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2.08 10:03

다우지수 이번주 3% 상승...1월 마이너스 수익률 회복

전날까지 주요지수 사상 최고치...관세-경제지표 '겹호재'

안심은 금물..."신종 코로나, 세계 경제전망에 새로운 위험"

▲뉴욕증권거래소(사진=AP/연합)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우지수는 1월 월간으로 0.99% 하락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3대 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는 등 '코로나 공포'를 완전히 잊은 모습이다.


◇ 美증시의 저력...이번주 다우지수 3% 상승

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7.26포인트(0.94%) 하락한 29,102.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07포인트(0.54%) 내린 3,327.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4포인트(0.54%) 하락한 9,520.5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인 것은 주요 지수가 이미 전날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오르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요 지수가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신종코로나' 공포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이번주 들어서는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 증시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달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41포인트(2.09%) 폭락한 28,256.03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2.53%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2.12%, 나스닥은 1.76% 내렸다.

다우지수는 1월 월간으로도 282포인트(0.99%)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지난 1950년 이후 S&P500지수가 1월에 상승세를 기록하면, 연간으로도 86%가 오름세로 마감했다"면서 "1월에 오르면 연간 수익률도 긍정적인 ‘1월 효과’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 올랐다. S&P 500 지수는 3.17%, 나스닥은 4.04%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지난달 31일 급락세를 보인 이후 전날까지 나흘 연속 오르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로갰다. 


◇ 중국, 미국산 제품 관세 인하...경제지표도 '호조'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미국산 제품 약 7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존 관세율 10%이던 제품은 5%, 관세가 5%였던 제품은 2.5%로 각각 인하된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는 미·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최종적으로 모든 관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미중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순조롭게 이행할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미국의 민간고용은 지난달 29만1천건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15만건)를 가뿐히 웃돌았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 고용 시장 역시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줬다. 


◇ 주요 기관, 신종코로나로 中성장률 하향조정...투심 부담 계속될듯

그러나 미국 증시가 다음주에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주요 기관들이 신종코로나로 인해 중국 경제에 불안한 전망을 쏟아낸 점은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S&P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7%에서 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1%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에버코어ISI는 1분기에 중국 성장률이 0%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날 공개한 의회 제출용 반기보고서에서 "중국경제의 규모 때문에 중국의 큰 어려움은 위험 수용범위 축소, 달러화 평가절상, 무역 위축 등을 통해 미국과 전 세계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영향은 경제 전망에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 코스피도 7일 만에 하락 마감...기관 '팔자'

신종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지수 역시 7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9포인트(0.72%) 내린 2,211.95로 거래를 마쳤다.
   
그간 사흘 연속 상승한 지수는 전장보다 6.45포인트(0.29%) 내린 2,221.49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워 장중 한때 2,198.1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6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917억원, 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0.01%) 내린 672.6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50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2억원, 887억원을 순매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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