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
정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을 오는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행에 들어가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성능뿐만 아니라 원가의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워야 한다"며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에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인 앱티브(ATIV)와의 합작회사 설립 본 계약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40억 달러(약 4조 7800억 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갖게 된다. 조인트벤처(JV) 방식의 2조 원대 직접투자를 결정한 것은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공급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앱티브사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보면 2030년쯤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릴 것이고,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같은 곳은 빠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전력소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현재의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에 적격인 플랫폼"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시대의 운전문화에 대해서 "기차나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전면 유리의) 모니터보다도 증강현실(AR)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하게 즐기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