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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역성장에도...삼성, '기술 초격차'로 인텔 추격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8.13 07:43

IHS마킷 보고서, 인텔 3분기째 매출 내리막길
삼성전자 3분기만에 '반등' 성공

▲삼성전자. (사진=연합)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2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 전략을 앞세워 1위 기업인 인텔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인텔의 반도체 사업 매출이 3분기 연속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양사의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에 인텔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각각 154억4900만달러와 129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188억7400만달러)를 정점으로 3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210억1500만달러)에 '실적 신기록'을 올린 뒤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2분기에는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올랐으나 주력 제품인 메모리 시장 부진이 비메모리보다 더 심화되면서 작년 4분기에 다시 '권좌'를 내준 뒤 지금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인텔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일부 핵심 메모리 제품에서 '새로운 활력(renewed vigor)'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모바일과 스토리지 시장에서 고사양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등장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사업에서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또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사업) 성적은 올해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강조했다.

IHS마킷은 인텔에 대해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갔다"면서도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 사업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AMD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반도체 업황 침체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분류한 33개 IC(집적회로) 제품군 가운데 25개 품목이 올해 '매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보다 각각 38%와 32%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반도체 시장 '역성장 전망치'(15%)의 2배 이상이다.

그러나 33개 품목 가운데 8개 시스템 반도체는 올해 일제히 '플러스 성장'이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산업·기타 반도체 매출이 38%나 늘어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반도체(DDI)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PLD)도 각각 19%와 10%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DDI는 시스템 반도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시장이다.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올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관련 시장의 수요 증가를 전망한 바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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