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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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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김주현 체제 출범...앞길에 만만찮은 ‘산더미 과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19 10:27

업계 수익성 제고·카드사 쏠림현상·노조와의 갈등 등 풀어야할 숙제 즐비

▲제 12대 여신금융협회장에 김주현 전 예보 사장이 공식 선임됐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공식 선임됐다. 김 신임 회장은 선임 과정에서부터 ‘관피아’ 논란이 있던 만큼 여신업계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인정받고 일각의 반대 여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여신금융협회는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김주현 전 예보 사장을 선임했다. 이번 선임을 두고 내부에서는 여신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신임 회장 선임을 통한 협회의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새어 나오는 반면, 시작부터 잡음이 있었던 김 신임회장의 선임을 탐탁찮게 바라보는 눈빛도 존재한다.

1958년생으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등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신임 회장은 여신금융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줄곧 ‘관피아’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특히,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최종 후보자 선출 직전 관료 출신 협회장 선임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먼저, 김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침체됐던 업계의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의 영향으로 악화하는 카드업계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금융당국은 ‘카드 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레버리지 배율 확대, 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 하한선 마련, 부가서비스 축소 시행 등 카드업계가 요구했던 주요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반쪽짜리 방안’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추가 논의 역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 상위권사와 하위권사의 의견이 달라 기본적으로 카드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구하는 내용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추가 방안과 관련한 논의에 진척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각 기업의 규모를 떠나 업계 전반에 이익이 될 수 있을 만한 조건으로 조율할 수 있는 중재자가 부재했다는 설명이다.

신용카드사와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가 회원으로 있는 여신금융협회의 주요 이슈가 신용카드사에만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불만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여신금융협회 주요 정회원사는 8개 신용카드사와 각 40여개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로 구성돼있다. 회원사의 비중은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가 월등히 높지만 협회가 시장 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신용카드사의 현안 관리에만 힘쓴다는 지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 신임회장의 선임을 전면에서 반대했던 금융노조와의 갈등 해결도 숙제다. 한 노조 관계자는 "단순 관 출신 인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관 출신 인사로서 당국에 마땅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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