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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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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역전에 경기침체 우려↑...연준, 금리인하 단행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26 09:25

3개월물-10년물 금리차 12년 만 첫 역전
연준 "경기침체 예단 무리있다" 선그어
시장은 6월 혹은 연내 인하 가능성에 무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418%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388%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29일 이후로 최저치다. 
  
반면 '초단기물'인 3개월물 미국채 금리는 0.01%포인트가량 하락하면서 2.445%를 나타냈다.

이로써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는 0.03%포인트 가까이 뒤집혔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이 역전된 것은 2007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22일 미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과 3개월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나란히 2.45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년물 금리가 2.42% 선까지 급락하면서 3개월물 금리를 밑돌았다.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은 2007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장기채의 수익률이 단기채를 하회하면 1~2년 이내에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경험적으로도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불황 국면에 들어설 때마다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했다. 결국 연준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연준은 구조적인 배경 등을 감안할 때 수익률 곡선만으로 경기침체를 과도하게 예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지난 25일 홍콩 크레디스위스 아시안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 참석해 "장기금리는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구조적인 것으로 성장세 하락, 실질 이자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해 "과거와는 대조적으로, 현재는 일드 커브(국채수익률 곡선)가 매우 평탄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역전되기도 쉽다"면서 "장단기 금리역전이 연준이 일정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반드시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은 확실히 경기둔화를 겪고 있지만,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준의 둔화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지난 22일의 50%대에서 한층 금리인하론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선물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은 한 달 전에는 11%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30.4%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연준의 금리인하가 가까워진 듯하다"고 보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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