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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OMC 앞두고 다우·코스피 ‘비명’...파월의 ‘입’ 관전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18 22:18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 기정 사실화...점도표 변화 주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연준 정책경로 불확실성 커져
미중 무역전쟁, 강달러 등으로 비둘기파적 기조 관측

▲(사진=연합)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 증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장중 2060대로 후퇴했고 다우지수는 이틀새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미 이번 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4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이 앞으로 어떤 속도와 수준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는 올해 3, 6, 9월 FOMC 회의에서 차례로 인상돼 현재 2.0~2.25%까지 올랐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는 2.25~2.5%가 된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 반영했다.

이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예고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보다는 점도표를 더욱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경제지표는 탄탄하지만 이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2019년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 전쟁이 90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중국 1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3년 5월(4.3%) 이후 15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유럽도 브렉시트, 이탈리아 재정 등 불안요인이 많아 연준 입장에서도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밖에 없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 3회 인상을 예상한 4명 가운데 1명만 전망을 낮춰도 내년 점도표 중간값은 아래로 내려온다"며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 영향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감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를 인상했던 3개월 전 FOMC 회의때보다 연준의 정책 경로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에서 증시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한 듯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는 "기준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말하는 등 입장을 돌연 선회했다. 이는 두 달 전 "중립수준에서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발언했던 것과 정반대되는 기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연합)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각각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2차례로 전망돼 기존 조사에서 3차례였던 것보다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FOMC 회의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과 미국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8.98포인트(0.43%) 내린 2062.11에 거래를 마치며 2060대로 밀렸다.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2.23포인트(0.34%) 하락한 659.67로 마감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7.53포인트(2.11%) 급락한 23,592.9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54.01포인트(2.08%), 156.93포인트(2.27%) 하락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연준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지만,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은 쉽지 않다"며 "만일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인다면 이것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유지시키는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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