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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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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 인수는 탁월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22 11:2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코스메카코리아가 잉글우드랩 실적이 반영되는 첫 분기였던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수효과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오히려 미국에서의 실적 성장으로 이익기여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온라인과 H&B 중심으로 중소화장품 업체들의 주문이 늘면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중국 부진은 내년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에 대해 우려보다는 국내외 성장기대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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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자회사 ‘잉글우드랩’ (자료=잉글우드랩)


◇ 우려가 많았던 잉글우드랩 인수…3분기 연결 ‘깜짝실적’으로 부담 해소

코스메카코리아는 2015년 출시된 국내 브랜드 기초화장품 달팽이 성분의 톤업크림이 중국판 SNS인 웨이보에서 입소문을 타며 출시 2개월 만에 매출이 50배 이상 늘어났고 2016년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한 바 있다. 이 제품 제조사가 바로 코스메카코리아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1999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화장품 연구개발과 생산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OEM·ODM 화장품기업이다. 최대 성장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4개국에서 다양한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후 매출 지역 다변화를 위해 올해 6월 미국과 국내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잉글우드랩의 지분 34.7%를 578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잉글우드랩은 영업이익 적자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인수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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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NK투자증권)


그러나 지난 3분기에 상반기 누적 적자를 만회할 만큼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잉글우드랩에 대한 구조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나 인수에 대한 평가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 95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각각 155%, 1145% 급증했다. 시장기대치였던 영업이익 33억원을 80%가량 웃도는 수치다.


◇ 잉글우드랩 미국 법인 성장성 주목…"소규모 신생 브랜드 급성장하고 있어"

IBK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으로 잉글우드랩의 인수 성적표는 매우 우수했음을 보여줬고 미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이 중국 실적부진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잉글우드랩의 실적 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잉글우드랩이 보유하고 있는 80여개 글로벌 고객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글로벌 브랜드가 메이크업 포함해서 자체 생산을 외주로 바꾸는 트렌드가 형성됐고, 소규모 신생 브랜드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잉글우드랩이 향후 성장하는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스메카코리아가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수기였던 국내와 영업적자를 예상하던 잉글우드랩법인의 연결인식 반영이라는 두 가지 우려 와 업종 센티멘트 하락이 최근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4분기는 성수기에 돌입하는 시점이며 미국 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보여준 성과로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아쉬웠던 중국 성과는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 연결 매출액 1021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잉글우드랩은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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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NK투자증권)


◇ 온라인고객 중심의 국내 실적 성장세 뚜렷…"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

코스메카코리아는 온라인채널 고객 중심의 국내 실적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신영증권은 잉글우드랩을 제외한 별도법인은 국내의 경우 로드샵과 홈쇼핑이 무난한 매출을 유지했으며, 온라인 채널에서의 기존 고객의 꾸준한 수주와 신규고객의 지속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내 매출 기여가 높은 소주 법인이 기존 오프라인 고객사에 집중하며 성장성이 좋은 온라인 채널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중국 지역 매출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별도법인의 영업이익은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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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을 통해 잉글우드랩 인수 우려를 대부분 해소한 만큼 기업가치가 다시 한 번 상승구간으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매출 성장성도 주목하고 있는데 온라인 바이어들이나 홈쇼핑, H&B 채널에 입점하는 중소 브랜드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신규수주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법인 매출액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보다 80% 성장했다. 이는 수출보다는 국내 중소 바이어 오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코스메카코리아가 최근 화장품 산업 구조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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