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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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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유한양행, 국내 신약개발을 이끄는 주도기업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06 09:17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Janssen)과 비소세포 폐암치료제인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글로벌 판권에 대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유한양행의 기술 이전은 지난 2016년 한미약품이 로슈에 표적항암제 ‘HM95573’을 1조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던 사례 이후 2년 만에 나온 가장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유한양행은 1조4000억원 규모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 진행과 상용화 여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금액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다만 임상3상 승인시 R&D(연구개발) 비용을 자산화할 수 있다는 점과 바이오 투자자의 투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서 꾸준히 관심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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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얀센에 기술 수출 (자료=유한양행)


◇ 레이저티닙, 얀센에 기술수출…1조원 이상 규모는 한미약품 이후 처음


유한양행은 얀센(얀센바이오텍)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Lazertinib)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으로 계약금 5000만달러(약 559억원)을 받았다.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수입)은 최대 12억500만달러(약 1조3500억원), 상업화 이후에는 매출 규모에 따라 경상기술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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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레이저티닙 얀센에 기술 수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젠오스코가 개발 중인 신약물질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 물질만을 골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과 내성을 극복한 3세대 약물후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 비중은 서양인의 경우 10%~15%, 동양인은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질환에 대해 이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Tagrisso)’가 시장을 선점한 상태지만 안전성에서는 레이저티닙이 타그리소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15년부터 바이오벤처 투자 본격화…오스코텍으로부터 레이저티닙 기술 확보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바이오벤처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바이오니아 100억원, 제넥신 330억원, 화장품업체인 코스온 400억원 등을 비롯해 브릿지바이오, 굳디셀 등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화장품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이번 ‘레이저티닙(Lazertinib)’은 지난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15억원 기술을 사들인 것으로 레이저티닙으로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기술수출료와 경상기술료를 받게 되면 40%를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에 배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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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 내년 국내 임상3상 돌입 계획…승인시 R&D 비용에 대한 자산화도 가능해져


한편 유한양행은 내년 상반기 레이저티닙의 국내 임상 3상 돌입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은 얀센의 몫으로 넘어갔지만 국내 임상은 유한양행이 이어간다. 임상 2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임상 3상 승인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임상 3상 승인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데 지난 이번 3분기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가 R&D(연구개발) 비용 증가였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매출은 3786억원, 영엽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별도 기준 원료의약품 수출이 작년 3분기보다 10% 가량 감소했고 레이저티닙 등의 R&D(연구개발) 비용이 23%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신약개발의 경우 임상 3상 승인 이후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레이저티닙이 임상3상 승인을 받을 경우에는 비용을 자산화처리할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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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후보물질 ‘YH25448’이 레이저티닙이다 (자료=하나금융투자)


◇ 수익에 대한 변동성 크지만…"계열내 최고 신약 입지 확보 가능할 것"


DB금융투자는 하반기 유한양행에 기대하는 이슈로 폐암치료제의 기술 수출과 수출 실적개선을 위한 원료 신제품 출시, 연결자회사인 유한킴벌리의 실적 반등을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어닝쇼크로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는데 기존에 추정하던 레이저티닙의 가치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 재차 올려 잡았다.

삼성증권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비교할 때 부작용 발생빈도가 낮은 것이 레이저티닙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타그리소보다 개발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약물의 우수한 효능과 안정성 등을 기반으로 ‘계열 내 최고 신약 (Best-In-Class)’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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