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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이제 시작이다⑤] 쇳물 녹이는 '굴뚝산업' 비판에도 노력은 계속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13 14:56
고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3공장에서 김정민(30)씨가 뜨거운 쇳물 앞에서 작업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고로에 직·간접적으로 투입하는 석탄원료에서 기인한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며, 환원반응이 이뤄지는 제선 공정에서 주로 배출된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제선 공정에서 고온의 고로를 운영해야 하는 철강업종은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발전소, 석유화학과 함께 ‘굴뚝산업’으로 꼽힌다. 2018∼2020년까지 ‘제2차 계획기간 배출권 할당계획(이하 2차 할당계획)’ 동안 철강 업종은 33만8196KAU의 탄소배출권을 할당 받았다. 이산화탄소를 2018년 할당량은 112732KAU이다. 1KAU를 온실가스 배출량 단위로 환산하면 1tCO2-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에 해당한다.

철강산업은 2차 할당계획에서 탄소배출권을 무상할당 받는 업종에 속해 일단 배출권 구입 부담을 덜었다. 이번 할당계획부터 유상할당 업종에 속한 업종은 배출권 할당분의 3%를 구입해야 한다. 무역집약도가 30% 이상인 업종은 100% 무상할당을 실시한다는 예외조항에 따라 무역집약도가 41.5%로 집계된 철강은 무상할당 업종으로 분류됐다.

한편 철강업계는 할당분이 한참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남정임 한국철강협회 실장은 2차 할당계획안이 공개될 당시 "열심히 감축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업계가 앓는 소리를 한다며 믿어주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 실장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쇳물을 생산하는 노로의 생산량을 줄이라고 한다"며 "쇠를 녹이는 데 전기를 쓰겠다고 하면 전기를 많이 쓴다고 뭐라고 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탄소집약 기업에 대한 정보공개 등 사회적 책임 요구가 늘어나 부적절하게 대응할 경우 기업 평판이 훼손되는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철강 1톤 생산 당 제철소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7∼2009년 평균 대비 9% 감축할 계획"이라며 "석탄원료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사업장 감축활동 외에도 자동차 연비를 개선하는 고장력 자동차강판, 모터와 변압기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전기 강판 등 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시멘트 소재로 대체 가능한 고로 수재슬래그(용광로에서 나오는 찌꺼기 물질을 수중에서 냉각시켜서 다른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물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지난해 온실가스배출량은 직접배출이 8128만2600KAU이고 간접배출이 323만9700KAU였다. 2015년 직접배출 8274만1300KAU, 간접배출 443만700KAU에 비해 배출량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이 4202만7000톤에서 4219만3000톤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생산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환경설비 구축과 운영에 투자하는 ‘환경 투자 금액’을 늘리고 있다. 2015년 2725억원이었던 환경운영비는 지난해 3384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굴뚝원격감시체계를 운영해 실시간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환경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서부변전소 등에 대기질 측정망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공개해 인근 지역에 친환경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현대제철이 운영하는 당진제철소는 굴뚝 모니터링을 통해 기본 대기오염물질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비산 등 특정대기유해물질 측정을 추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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