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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승부처③5G] 돌이킬 수 없는 물결 ‘5G’…방점을 찍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9 16:36

국내 1위 삼성그룹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부품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면서 관련 사업군이 새로운 글로벌 기술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이 이 영역들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배경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또 글로벌 리딩 기업들은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 부문별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반도체 
② AI 
③ 5G 
④ 바이오 
⑤ 전장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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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5G는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에 적용될 것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전 CEO)

5G는 우리나라 이동통신3사가 내년 3월 상용화할 예정인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4G보다 무려 2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속도가 제공된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3가지 특징 덕분에 5G 이용자가 VR(가상현실)·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헬쓰케어·자율주행차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가령 5G용 스마트폰 이용자가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면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끊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컨슈머리포트 설문 참여자 10명 중 8~9명(상반기 기준)이 5G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은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5G를 상용화한 국가가 없다는 점에서 5G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지만 오는 2025년 글로벌 5G 시장규모는 7914억 달러(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텔레콤 주최로 열린 ‘5GX 게임 페스티벌’ 관람객이 스카이다이빙 VR(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동통신  세대별 특성(자료=ITU)
1G 2G 3G 4G 5G
상용시기 1984년 2000년 2006년 2011년 2020년(예상)
최고속도 14Kbps 144Kbps 14Mbps 100Mbps 20Gbps
주요 서비스 음성 +문자 +화상통신, 멀티문자 +데이터, 동영상 +홀로그램, IoT, 입체영상
차별성 통신기기 휴대 가능 이동통신 보편화 인터넷 접근성 개선 인터넷 고속화 연결성, 저지연성


오는 2020년 5G 시장규모가 378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약 20배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인 5252억 달러(IHS마킷 기준) 보다 2700억 달러 더 큰 시장을 급성장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예측이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5G 시장 규모는 3조 1063억 원에서 34조 7020억 원으로 10배 이상 커진다.

때문에 전세계 주요 국가나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이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1라운드는 세계 첫 상용화 타이틀이다. 유력 후보는 우리나라와 미국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내년 3월 5G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못 박은 가운데 버라이즌 등 미국 이동통신 업체들이 연말에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뛰어든 상태다.

특히 미국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오는 11월 새크라멘토 등 7개 도시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나서고, 2위 업체인 AT&T는 연말까지 12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5G를 정부 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0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는 앞으로 7년간 5G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5000억 위안(약 82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이 민간 공동으로 2022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비교하면 81조 원을 더 쏟아붙겠다는 소리다. 중국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은 연내 베이징에 300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오는 2020년까지 주요 도시에 상용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3월 5G 세계 첫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오는 9월말까지 장비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보안 이슈로 화웨이의 5G 장비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화웨이는 에릭슨과 노키아의 기술력에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동급 타사 장비 보다 20~30% 정도 저렴한 가격 경쟁력 덕분에 무선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오고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5G 장비에 대한 보안을 점검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키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한국·미국 등 5G서비스 사용화가 먼저 진행될 국가에서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3월 첫 상용화에 차질이 없도록 5G 통신장비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염두해 둔 듯 보안에 대해선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플랫폼 보안에서의 가장 안정적인 보안을 제공하는 회사는 삼성전자"라며 "5G에서도 진정한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전략은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보안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국산 장비 도입을 막고 있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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