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1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기자

dsk@ekn.kr

송두리 기자기자 기사모음




[친환경 에너지전환-유럽에서 답 찾다⑧] "에너지 시장 변화, 기존 발전소 대비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7 07:54
디젤 엔진

▲덴마크 코펜하겐 디젤 박물관 안에 엔진들이 전시돼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디젤

▲덴마크 코펜하겐 디젤 박물관 안에 전시된 엔진.

[글·사진=코펜하겐(덴마크)=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 H.C.외르스테드(Ørsted) 발전소에는 미래 에너지와 과거 에너지가 공존하는 공간이 있다. H.C.외르스테드 발전소 기계실을 개조해 만든 ‘디젤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1970년까지 코펜하겐에 전력을 공급했던 버마이스터앤(&)바인(Burmeister & Wain)사 디젤 엔진이 전시됐다. 높이 13m, 너비 25m의 크기이다. 무게는 약 1400톤에 이르며 가동이 되는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27일 디젤박물관에서 만난 카이 뢰멜마이어 라슨(Kai Rømmelmayer Larsen)은 버마이스터앤바인사에서 은퇴한 후 이곳에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오랜 동안 에너지 기업에서 일했던 만큼 덴마크에 강하게 불고 있는 에너지 전환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은 과거 특정 시기마다 있어왔고 앞으로도 일어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2050 정책에 따라 기존에 석유나 석탄을 사용하거나 발전했던 기업들은 바이오매스로 원료를 바꾸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파산하게 된다는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덴마크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화석 연료를 사용하던 발전소들은 바이오매스로 연료를 바꾸고 있다. 외르스테드에 따르면 6개 기존 석탄 발전소 중 5개 발전소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을 했고 1개 발전소는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외르스테드는 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진행해 바뀐 에너지 시장 상황에 적응을 할 수 있었는데 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은 시장에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외르스테드 관계자는 "미래 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지금처럼 에너지 시장이 변하는 상황 속에서는 기존 기업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남아있을 건지, 떠날 건지에 대해 판단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얼마나 잘 진행하는 지 등에 대한 책임은 에너지 회사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덴마크 한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지금 덴마크 에너지 시장은 가격이 기반이 돼 움직이고 있다"며 "가격이 시장의 신호가 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발전자들은 이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변화가 빠르면 시장 요구에 맞게 새 진입자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유리한 점도 있다"면서도 "외르스테드와 같이 합리적 가격 신호를 받아들이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정부가 화력 발전소처럼 에너지 전환이 필요한 사업자들을 반드시 지원해야 하는 의무는 없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에 대비해 기업들이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