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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고공행진’···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몰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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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와 BMW 차량 화재 사태 등 여파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3일 관련 업계와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 등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6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3년 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16.5원으로 전주 대비 2.5원 올랐다. 지난 2016년 3월 둘째 주(1340.4원)와 비교하면 20.6% 오른 수치다. 서울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각각 1700원, 1500원 선을 돌파했다.

수입차 시장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즉각 반영된 모습이다. 올해 1~7월 하이브리드 수입차 등록 대수는 1만 4114대로 전년 동기(1만 2600대) 대비 12% 많아졌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2014년 7736대, 2015년 9786대, 2016년 1만 6259대, 지난해 2만 2733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3년 사이 시장 규모가 193% 팽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시장은 18.7% 커졌다.

주요 모델의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렉서스 ES300h의 경우 올해 1~7월 4656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순위 4위 자리를 꿰찼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도 같은 기간 3484대가 신규 등록돼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년간 수입차 시장 성장을 디젤차가 주도해왔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단순히 유가 상승 뿐 아니라 토요타, 혼다 등 브랜드들이 주력 신모델을 대거 출시했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말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초 ‘프리우스 C’를 내놨다. 혼다 역시 최근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신모델 출시가 많지 않은 국산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감소했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탠다.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나빠지며 앞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게이트’에 이어 최근에는 BMW 디젤차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난 탓이다. 디젤 게이트가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어주는 역할을 했다면, BMW 사태는 디젤차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는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데다 정부 보조금(50만 원)이 올해까지만 지급되는 만큼 수입 하이브리드차 수요는 한동안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가장 많은 판매를 차지하는 렉서스 ES300h의 신형 모델이 하반기 투입되는 상황이라 각 브랜드들은 마케팅 활동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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