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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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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의 눈] 국민연금 인사 공백 시급히 메워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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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이아경 기자.

‘큰 손’ 국민연금이 이달 말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는 등 스스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의 거수기 오명을 떼고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온다. 이미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에만 20%가 넘는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10% 안팎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던 것에 비하면 개선된 행보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에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해결방안을 묻는 공개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변화는 분명 반갑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숙제는 여전히 산적한 상태다. 무엇보다 기금운용본부장(CIO)을 비롯한 실무진 공석 문제가 길어지면서 국민의 노후자금 635조원을 제대로 굴릴 수 있는 지 의문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는 강면욱 전 CIO가 사퇴한 후 1년 가까이 비어 있다. 지난 4일에는 CIO를 대신해 본부를 이끌던 조익식 직무대리(해외증권실장)도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CIO를 비롯해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 해외대체실장 등 주요 부서장 자리도 공석이다. 고성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 뉴욕사무소장도 이달 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통상 해외 사무소장은 CIO가 면접을 보고 선임하는데 CIO가 공석이니, 뉴욕사무소장도 언제 인사가 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인력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금운용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상태에 들어간 점도 있지만, 대체투자, 해외투자 전문가가 빠져나가면서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는 점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튜어드십코드라는 큰 물결에 동참한 일은 칭찬받을 만하지만, 추락한 국민들의 신뢰와 부진한 수익률은 국민연금이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6일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를 시작했다. 그동안의 잡음을 지우고 무거운 짐을 꿋꿋이 지고 나갈 적임자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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