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0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정종오 기자

ikokid@ekn.kr

정종오 기자기자 기사모음




[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세일드론' 함대…기후변화 기록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7 10:13

-18개 센서, 기후변화에 대한 입체적 데이터 수집

세일드론

▲세일드론 함대가 올해 북극과 태평양을 연구하기 위해 항해한다.(사진=NOAA)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세일드론(Saildrone) 함대가 북극과 태평양을 누비며 해양 연구에 나섰습니다. 세일드론은 해양은 물론 대기권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세일드론 사는 어업과 날씨, 기후과학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11대의 세일드론 함대를 출범시켰습니다. 세일드론은 풍력과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얻습니다. 5만 마일(약 8만467km)을 항해할 수 있습니다. 세일드론에는 18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습니다. 각각의 센서들은 공기와 물의 온도, 파도 높이, 염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측정합니다. 이를 통해 어종의 풍부함과 현재의 해양 생태계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시카 크로스(Jessica Cross) NOAA 해양학자는 "세일드론은 접근 불가능했던 곳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놀라운 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시카 크로스는 북극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성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시키 크로스 박사는 "지난해 여름에 두 대의 세일드론이 베링 해협을 통해 처음으로 항해했다"며 "최근 급변하고 있는 북극을 연구하기 위해 여러 대의 세일드론이 올해 북극과 태평양을 항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4년 NOAA와 세일드론 사가 처음 일을 시작한 이래 세일드론은 계속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매년 새로운 센서가 추가됐고 센서가 다양해지면서 어업, 기후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 접근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세일드론은 어떤 과학적 임무를 맡고 있는 것일까요.

우선 웨스트 코스트(서태평양 해안)의 어업 현황에 대한 데이터 파악이 가능합니다. 올해 세일드론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해역에서 물고기 음향 조사를 실시합니다. 서태평양 연안은 정어리, 멸치 등의 중요한 어장 중의 하나입니다. 세일드론을 이용해 어류 개체수 등의 파악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북극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임무입니다. 4대의 세일드론이 알래스카 더치 항구에서 출발합니다. 추크치 해를 연구할 예정입니다. 해양 산성화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해양 어종 변화에 어떤 흐름이 있는 지를 규명합니다. NOAA 측은 "기후변화 등으로 추크치 해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세일드론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세 번째로 세일드론은 열대 태평양의 2000마일을 항해하면서 해양과 대기권 데이터를 모을 계획입니다. 해양 온도 변화는 물론 해양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한 데이터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중요한 이유는 엘니뇨 때문입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해수면이 이상 현상으로 평균 이상 높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남미에는 홍수가, 호주와 남태평양에는 심각한 가뭄을 초래하는 원인입니다. ‘슈퍼 엘니뇨’가 펼쳐지면 지구촌은 이상기후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겼습니다.

세일드론이 엘니뇨 발생 원인을 파악하게 되면 조기경보시스템은 물론 북미의 날씨 예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NOAA 측은 "세일드론은 해양연구는 물론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가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라며 "풍력과 태양광으로 움직이면서 지구 두 바퀴를 도는 긴 항해를 하면서 우리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입체적 데이터를 제공해 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일드론 센서

▲세일드론에는 18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어 해양과 대기권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사진=NOAA)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