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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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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3.5% 급등, 70달러 돌파…美, 이란석유 전면차단 압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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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3% 넘게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이 동맹국들을 압박해 이란 석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급부족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2.45달러) 오른 7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약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2.11%(1.58달러) 상승한 76.31달러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920만배럴 감소했다고 이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26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을 압박해 오는 11월에 접어들기 전까지 이란 석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제재에 예외는 허용치 않겠다고 밝혔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부문 이사는 이를 두고 석유 시장에 "불이 당겨졌다"고 표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부터 사상 최대치인 일평균 1100만배럴까지 산유량을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했지만, 트레이더들은 해당 소식의 영향력이 작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세계 열강 6개국과 함께 지난 2015년 체결한 핵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핵협정은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대가로 이란의 핵 능력을 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과거 미국이 이란을 제재할 때,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예외적으로 이란 원유를 수입할 수 있었다. 이번에 예외가 허용되지 않으면, 아시아와 유럽으로 들어가는 원유의 양은 줄게 된다.

스미스 이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라며 "더 많은 이란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지리라는 기대는 WTI 수출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이란의 원유 해상 수출량은 일평균 193만배럴이다. 지난달 기록한 일평균 238만배럴, 4월 기록한 일평균 258만배럴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미국 당국자는 특히 인도와 중국이 이란 원유를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아직 국가간 대화가 이뤄지진 않았다.

인도는 미국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암시했지만, 이란에게서 대규모 석유를 수입한다. 반면 중국은 이란 석유 수입 중단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신크루드에서 발생한 일평균 36만배럴규모 생산설비의 고장도 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 대변인은 다음달 내내 작업 중단 상태일 것으로 확인했다.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가 감소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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