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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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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양대기청 강령서 ‘기후변화’ 빠지나? 트럼프 의중 반영된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6 14:06

NOAA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강령에서 ‘기후변화’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티모시 갤러데트 NOAA 청장은 최근 NOAA를 관장하는 상무부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방향으로 강령을 수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NOAA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현행 강령엔 "기상·기후·해양·해안 변화를 이해·예측하고 이 정보를 공유하며, 해안·해양 생태계와 자원을 보호하고 관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강령 수정안엔 "대기·해양 상태를 관찰·이해·예측하고 이 정보를 공유하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경제를 향상하는 동시에 국토·국가안보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갤러데트 청장은 이 외에도 NOAA 강령에 "수산물 무역적자를 줄여나가겠다"는 내용도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OAA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기후변화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이 반영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기후변화 문제를 ‘중국의 날조극’이라고 주장해왔으며, 작년 6월엔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비영리 과학자 단체 ‘참여과학자모임’(UCS)의 앤드류 로젠버그 소장은 "미국 제1의 과학기관 강령에서 기후변화·자원 보호 문구를 삭제하는 건 무모한 행위"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로젠버그 소장은 "지구온난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는 갈수록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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