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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생수 판매 5∼6배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2 17:48

▲22일 오후 경북 구미하수처리장에서 방류한 물이 낙동강으로 합류하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과불화화합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



대구 수돗물에 환경부가 최근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생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수는 평소 하루 평균 판매량보다 5∼6배 이상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대용량 2ℓ짜리 생수 6개 묶음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은 생수나 단일단위로 판매하는 상품보다는 대용량이 많이 판매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이 생수를 대형 할인매장에서 대량 사들이면서 일부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구 북구에 사는 박선영(33·여) 씨는 "가족이 먹는 물에 좋지 않은 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어 생수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혹시 부족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사재기까지는 아니나 일부 대량 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인당 판매제한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부 언론에서 환경부가 발표했던 과불화화합물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1일 ‘대구수돗물 발암물질 검출’이란 내용의 보도를 하면서 수만명이 수돗물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참여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올해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낙동강 수계 18개 정수장을 상대로 실시한 과불화화합물 조사결과에 따르면 발암물질로 분류된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대구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의 경우 각각 0.003, 0.004㎍/ℓ였다.

경남 창원은 칠서 0.018㎍, 반송 0.015㎍, 북면 0.033㎍, 대산 0.043㎍/ℓ으로 대구의 6~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김해는 명동 0.039㎍, 삼계 0.027㎍/ℓ로 대구의 9~13배였으며 부산은 덕산 0.012㎍, 화명 0.021㎍/ℓ로 대구의 4~7배였다.

하지만 이 수치들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권고치를 가진 미국의 0.07㎍/ℓ보다 낮아 문제가 없는 수준이란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캐나다는 기준치가 0.2㎍, 독일 0.3㎍, 호주 0.56㎍/ℓ이었다.

다만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체중감소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갑상선 호르몬 수치 변화 등의 동물실험 결과가 있는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경우 대구 문산·매곡정수장에서 0.102㎍, 0.126㎍/ℓ가 검출돼 타지역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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