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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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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시리아 사태에 WTI 70달러 초읽기…3년5개월래 고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12 08:05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주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3년 반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원유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미·중 무역전쟁 우려는 잦아든 반면, 시리아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가 높아지면서 ‘수급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0%) 상승한 6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이로써 WTI는 이번 주 들어서만 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배럴당 4.76달러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1.02달러(1.4%) 오른 72.06달러를 나타냈다.

서방의 군사옵션이 현실화하면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수요가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對) 시리아 미사일 공습을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지를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시리아에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을 요격하겠다고 한다. 기다려라 러시아, 멋지고 새롭고 ‘똑똑한’ 미사일들이 올 거다!"라고 언급했다.

시리아가 중요한 산유국은 아니지만, 해당 지역 내 갈등의 징후가 발생하면 중동 원유 흐름을 둘러싼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사우디의 미사일 요격 소식은 우려를 심화시켰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제재를 재개할 수도 있다.

코메르츠뱅크의 유겐 바이버그 원자재 리서치헤드는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현재 유가가 타당하지는 않지만, 애석하게도 시장은 정치적 이슈에만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 산유량 증가 등 경고 징후는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또다른 과잉공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가 감산 합의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암시한다.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국제유가 오름세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33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값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오른 1,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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