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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전과 응전 ⑥] 해외 신사업 확장 GS건설, 백년 가는 브랜드 ‘자이’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26 15:48
- 플랜트 중심에서 해외 사업 다각화
- 그 자체로 프리미엄 브랜드 ‘자이’… GS건설 "다른 브랜드는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름 기자] GS건설은 올해 업계 최대 물량인 3만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반포주공 1·2·4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노력과 함께 강남권 유력 지역에서 ‘자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최대 물량의 ‘자이’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그동안 위험성이 높았던 해외 사업에서는 동남아 시장 등 신규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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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TBO 도로 빈로이교 (사진=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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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City Gate 88’ 조감도 (사진=GS건설)

◇ 플랜트에서 종합 개발로…재기 준비하는 GS건설

GS건설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부동산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맡으면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은 기존 집중하고 있던 플랜트 사업 대신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건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를 건설하고, 베트남에서 TBO 도로 공사의 대금 대신 토지를 받아 개발 사업을 지속한다.

남은 과제는 인도네시아를 이은 동남아시아 시장과 해외 미개척 시장의 진출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강점을 가졌던 토건 사업을 현지에 맞춰 강화하는 한편 남미, 북아프리카 등 아직 국내 건설사가 활발하게 진출하지 않은 곳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해외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신흥 부촌인 서부 자카르타 ‘다안 마곳(Daan Magot)’에 1400여 가구의 아파트 건설이다. GS건설이 단순 시공 대신 시행을 맡아 주택 사업 투자에 나서게 됐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사업의 경우 직접 시공을 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원을 고용하고 운영하는 것이 사업 진행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GS건설이 투자한 2000만 달러는 6년 후 ‘City Gate 88’ 1445가구가 준공될 경우 10배에 달하는 2억 달러의 수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 백년의 브랜드 ‘자이’


GS건설에게 ‘자이’는 한철 장사를 위한 브랜드가 아니다. 역사를 가진 아파트 브랜드다. 경쟁사가 기존 브랜드보다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고 있으나 "자이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GS건설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대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을 담보하기도 한다. 같은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라 하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집값이 상승하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대형 건설사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한다.

현재 주택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 중 일부는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을 따로 만들어 고급 주택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브랜드 가치가 하락해 이미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들이 단지명을 새 브랜드로 교체해달라는 민원을 넣기도 한다. GS건설 역시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에 붙는 ‘그랑자이’를 붙여달라고 하는 요청을 받아왔으나 ‘그랑자이’는 프리미엄의 의미 없이 단순히 대형 단지에 더하는 이름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는 거절하고 있다. ‘자이’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시장의 인식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2017년 시공평가순위 건축부문에서 5위에 들어가는 대형 건설사 중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있는 곳은 GS건설과 삼성물산 뿐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다른 상위 브랜드가 나오는 순간 기존 브랜드의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이 있고 ‘자이’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새로운 상위 브랜드를 만들 계획은 없다"며 "상표가 아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자이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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