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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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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OCI,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가 올해 실적 이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07 10:35

[에너지경제 김순영 전문기자] OCI가 지난 5일 중국 론지(Longi)사와 1조1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작년 매출과 비교했을 때 40.2%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OCI는 지난 3일 중국 진코솔라(Jinko Solar)에 36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따라 OCI의 올해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 핵심이었던 폴리실리콘가격과 함께 고순도 폴리실리콘 중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OCI 제품에 대한 견조한 중국 수요가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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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진코솔라에 이은 론지사와의 공급 계약…고순도 폴리제품 수요 확인


교보증권은 OCI가 모노(Mono)웨이퍼 1위기업인 론지(LONGi)사와 체결한 1조1000억원의 폴리실리콘 단일 공급계약에 대해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대규모 공급 계약의 가치는 세계 1위 기업과의 장기 파트너쉽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과 대규모의 안정적 물량 공급처 확보와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차별화와 타이트한 수급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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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Multi 웨이퍼 가격(좌)·폴리실리콘 가격 (자료=교보증권)


NH투자증권은 교보증권과 비슷한 입장이다. 중국의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조정은 중국 기업들의 폴리실리콘 증설과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폴리실리콘 가격 저항 우려가 크다고 봤지만 춘절을 앞두고 비수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기존에는 중국의 전력 인프라 부족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 리스크 증가와 보조금 삭감을 감안해 중국 태양광 시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분산형 태양광 발전시장 성장으로 중국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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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옥상 태양광발전 (자료=블룸버그, 진코솔라)


여기에 기술 개발과 발전단가 하락으로 태양광 발전소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고 분산형 태양광 확대로 단결정 웨이퍼 제조기업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급이 앞으로도 타이트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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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태양광 수요 여전히 강해…태양광 설치량 상향·발전 원가 하락


이를 확인해 주는 여러 데이터들도 있다. AECEA(아시아유럽청정에너지자문)에서는 작년 중국 태양광 설치량을 예상치를 40GW(기가와트)에서 50GW로 올려 잡았다. 또 CNREC(중국 국가 재생에너지 센터)는 작년 11월 초 ‘중국 재생에너지 전망 (China Renewable Energy Outlook 2017)’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2020년 태양광 누적 설치량 목표치를 200GW~240GW로 제시했다.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중국 옥상 태양광 발전소는 지난 2014년말 기준으로 중국 태양에너지의 17%를 차지했다. 현재 중국 에너지 관리청은 중국 시골 지역에 옥상 태양광을 사용해 200만명의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누적으로 설치된 옥상 태양발전소는 7~8GW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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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단결정(MONO) 제품 중심으로 향후 수요 집중 (자료=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이같은 중국 수요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발전 원가 하락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태양광 발전에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매년 6월 30일을 기점으로 보조금을 조정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보조금 인하 이후에도 수요가 강했는데 지난 2016년 태양광 모듈 가격이 약 35% 가까이 하락하면서 보조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미했던 분산형 발전의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의 보조금 축소는 올해 6월 30일에 예정돼 있어 상반기에 태양광 설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 폴리 가격보다는 생산능력 증가 가능성…"고순도 제품 수요가 실적 이끌 것"

신한금융투자는 폴리실리콘 가격하락보다는 생산능력 증가 가능성을 보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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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OCI 실적 핵심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만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 OCI는 최근 IR행사에서 고객사 요청과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추가적은 증설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진코솔라나 론지사 등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대규모 증설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OCI의 작년 4분기 실적은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매출 8525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였던 919억원을 상회했으며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사상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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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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