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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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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美연준 위원들 금리인상 속도 놓고 엇갈린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04 15:32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연준 본부 건물.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들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작년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비둘기파’(온건파)와 ‘매파’(강경파)로 갈려,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다른 견해를 밝혔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의 지난해 9월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우려하며 속도가 ‘빠르다’는 입장을,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는 금융 불안을 걱정하며 ‘느리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비둘기파 성향의 일부 위원은 3차례의 금리 인상은 너무 공격적이라며, 이 경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회복하는 것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파 성향 위원들은 3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은 너무 속도가 느린 것이라며, 계속된 저금리로 인해 금융 불안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난달 13일 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3월과 6월에 이은 지난해 세 번째 인상이었다.

내달 재닛 옐런 의장이 물러나고 제롬 파월 현 이사가 차기 의장에 취임하는 가운데 연준의 새 이사에 매파로 평가받는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지명된 데다, FOMC 위원 일부도 매파 성향 인사로 바뀔 예정이어서 올해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통상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시행되는 시기에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운용됐다"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3월 경제전망치와 점도표 발표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3월 FOMC 전후로 다소간의 불확실성이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향후 선임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고 Fed 인사들의 통화정책 운용 경력이 짧다는 점 등에 비춰 연 3회를 뛰어 넘는 금리인상 속도를 내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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