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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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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에 빠진 증권가…"내년 3월 VIX ETN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17 20:11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증권사들이 내년 3월 VIX(변동성지수) ETN(상장지수증권)을 출시한다. 이미 미국 ETN 시장에서 VIX지수를 활용한 ETN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권사들의 ETN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곳은 내년 3월 VIX ETN을 동시 상장한다.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광물원자재 ETN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대신증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증권사 모두 상품을 선보인다. 

VIX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S&P 500지수 옵션과 관련해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투자기대지수를 말한다. 지수가 높아질 수록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진다는 의미다. 변동성이 커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당초 VIX를 이용한 상품은 올해 안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ETN은 레버리지 없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변동성 상품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이 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커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도입을 미뤄왔다.

이에 거래소와 ETN 업계는 해당지수를 이용한 ETN 상품으로 미국 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상당 부분 관리할 수 있다는 이유를 피력하며 적극적으로 당국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금융당국, 거래소, 증권사 등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투자를 위한 보호장치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VIX 도입으로 ETN 시장이 향후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TN 거래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VIX ETN이 차지하는 하루 거래량은 70% 수준이다. 현재 국내 ETN 시장의 규모는 4조원 대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크게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수가 국내 시장에 정착이 되면 ETN 상품 다각화와 외형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VIX 지수 활용한 상품이 도입되면 ETN 시장의 외형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VIX ETN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VIX ETN은 S&P500을 같이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각 증권사간 상품의 차이가 없어 순수하게 마케팅의 영역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해당 시장에서 수익성이 담보되는 만큼 특히 현재 ETN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증권사들 위주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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