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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친환경차 ‘속도전’ 발맞추는 현대차그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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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플러그인(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한상희 기자] 중국이 자국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친환경차로 설정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점유율 3위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간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13개에서 올 2025년 38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와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지난 9일(현지시간) 2025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생산·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쉬허이(徐和誼) BAIC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1차로 베이징에서 2020년까지 자체 개발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중단하고 2025년까지는 전국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BAIC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면 퇴출을 선언한 것은 중국 정부가 이른바 신에너지차(NEV) 시장의 확대를 목표로 국내 업체들에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서둘러 전환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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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화석연료 차량 증가를 억제하는 대신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문제는 BAIC가 독자 브랜드의 차종과 함께 현대차, 다임러 등 합작 브랜드 차종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현대의 현지 판매에 이상기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9월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대해 2019년부터 매년 일정 대수의 신에너지 차량을 판매하도록 지시했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BAIC의 결정이 내부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현대차의 향후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작사에 이를 강요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BAIC의 결단이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신 중국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베이징자동차나 창안자동차의 화석연료 차량 판매 중단 선언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유기업으로 국가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실제 계획대로 화석연료차 판매를 중단할 경우 기업들의 이윤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또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관련 급진적인 정책을 내놔도 기술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차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뜻을 최근 내비쳤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환경기술센터장(전무)는 "친환경차 시장이 각국 정부 정책 강화에 따라 올 2025년 1627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배터리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 다양한 종류의 라인업을 갖춰 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장 배터리 전기차는 내년부터 매년 1개 차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2개에서 2025년 14개로 확대된다. 내년 코나, 니로, 쏘울 기반의 전기차가 소개되고 1톤 포터 트럭과 마이티도 전기차로 출시된다. 2020년에는 고성능의 제네시스 전기차도 나온다.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두 기업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대차는 내년 1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수소전기차를 운행해 기술력을 홍보하고 3월에는 수소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에서 토요타에 이어 글로벌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술 개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 등에서 시장 판도가 갑작스럽게 바뀐다고 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0만 70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3%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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