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4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OPEC 30일 총회서 감산 연장 발표할까…FT "서프라이즈 없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7 19:40

clip20171127192159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산유국의 정례총회를 앞두고 국제유가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안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가면서 이번 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될지 여부에 국제사회와 석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원유감산 논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논의에 정통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한 소식통이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27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가장 가능성이 큰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일 것"이라며 "서프라이즈는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러시아에서 내부 논의가 있고 러시아가 함께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일 러시아가 감산 기간을 2018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침이라면 회의는 그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모두가 100% 동의하는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회의를 앞두고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내년 3월 말로 정해진 감산 기간을 내년 말로 연장할 것이라는 게 국제원유 시장의 일반적인 기대다.

FT는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산유국 대표인 러시아가 "감산 기간을 2018년 말까지 연장하는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은 유가 급락을 피하는 게 사우디와 러시아 양측 모두에 이익이라는 점에서 양국이 감산 기간 연장에 합의할 것이라는 예상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경제적 측면에서 러시아는 사우디보다 고유가에 덜 의존적인 데다 경쟁 산유국들에 시장점유율을 지나치게 잃지 않으려 하는 점이 회의를 앞둔 사우디와 러시아의 미묘한 입장차다.

리서치회사인 ‘페트롤레움 폴리시 인텔리전스’의 빌 파렌-프라이스 대표는 "러시아는 감산 정책이 자국에 어울릴 때만 이를 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 러시아는 곧바로 감산 합의를 떠나려 할 것이고 그 순간이 조만간 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는 사우디에 비해서는 가격 상승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감산 문제를 놓고 내부 논쟁이 치열하다.

생산량을 축소할 경우 경쟁국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일부 내주게 되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가가 60 달러를 넘어가면 셰일 오일 가격 경쟁력이 커지는 미국이 생산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러시아 석유 회사들은 감산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러시아가 이번 회의에서 감산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감산 연장안에 합의하는 대신 시리아 분쟁 등 외교 문제에서 실리를 취하는 해법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시장의 균형을 회복하자는 목표는 아직 완벽하게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산 연장을 선호한다"며 "다른 옵션들이 고려되고 있다. 30일 회의에서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 상승한 배럴당 58.9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60달러선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49% 오른 배럴당 63.86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WTI 가격은 배럴당 58.49 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3.5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OPEC 회의 결과가 내년 상반기 유가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