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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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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온시스템, 만족스런 실적이지만 고평가는 여전히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3 07:5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온시스템의 3분기 실적은 시장참여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켰다. 특히 친환경차 부문의 성장은 나무랄 데 없었다.

친환경자동차 시장 성장은 한온시스템의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주가가 이를 대부분 반영했고 글로벌 경쟁업체들보다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해소하지 못한 것 같다.

향후 한온시스템이 경쟁업체들보다 더 빠른 매출 성장을 보여주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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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의 PER· PBR


◇ 3분기 친환경자동차 매출 및 점유율 성장…시장 눈높이 만족시켜

한온시스템의 3분기 실적은 예상대로였다.

매출은 1조3389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 영업이익률 7.5%를 기록했다. 중국시장 매출이 작년보다 25% 줄었지만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선전이 이를 상쇄했다.

친환경차 분야는 시장참여자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친환경차 매출이 1044억원으로 작년보다 43% 늘었다. 전제 매출 가운데 비중도 7.8%로 작년보다 2.1%p 늘었다. 주요 고객사의 친환경차 라인업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오는 2018년 순수전 기차만 3종을 출시하고 신규 고객 확보도 계속되고 있어 친환경차 관련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9년 중국시장에서 NEV(신에너지) 쿼터제가 시작되기 때문에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수주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친환경 차 시장 성장은 한온시스템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보는 한온시스템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밝다. 202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과점적인 부품 업체이고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등 모든 파워트레인 변화에 대응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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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올들어 한온시스템에 대해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은 키움증권은 같은 분야의 1위 덴소(Denso)기업과 비교할 때 다양한 고객대응 경험과 독립부품사로 전략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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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 최근 공격적인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과는 달리 성공적인 수주와 생산 경험업체를 선호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덴소가 가장 유력하지만 도요타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보안문제로 독립 업체를 선호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발레오(Valeo), 말레(Mahle) 등의 기업은 유럽사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자동차 부품과 관련해서는 대응이 제한적이고, 발주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수주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한온시스템은 유럽 회복과 국내 EV향 친환경차 성장 사이클이 당초 예상보다 탄력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한온시스템은 실적 개선 속도와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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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전자공시시스템


◇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장률…고평가라는 시각도 있어

한온시스템 주가

▲한온시스템 주가, PER=23.24 (자료=구글, 2017.11.10기준)

덴소

▲덴소 주가 PER=16.38 (자료=구글, 2017.11.10.기준)

발레오주가

▲발레오 주가 PER=14.13 (자료=구글, 2017.11.10.기준)


반면 한온시스템의 주가 상승 속도가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온시스템의 실적 흠잡을 데 없지만 주가가 이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2019년 실적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DB금융투자는 한온시스템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중국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방했고 비용 절감 효과도 계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만 2014년 이후 경쟁사인 발레오(Valeo)와 말레(Malhe)보다 성장률을 뒤쳐지고 있는데도 기업가치평가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투자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사인 발레오와 말레는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을 지속해왔고 작년 기준으로 한온시스템과 비슷한 매출액을 보여줬다. 한온시스템의 글로벌 공조부문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신규 수주가 매출 성장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상향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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