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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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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상이변으로 145조원 손실…핀란드 예산 맞먹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31 14:48

▲지난 11일 국영통신 베트남뉴스에이전시가 공개한 사진으로, 홍수피해를 입은 베트남 중부 응예안 지역에서 남성 두 명이 진흙탕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해 자연 재해로 약 145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폭설, 가뭄, 태풍, 홍수 피해가 급증한 탓이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인(extreme) 자연 재해 발생 건수는 797건으로 2010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290억달러(한화 144조 5445억 원). 핀란드의 한해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손실액은 유형자산만 파악했으며 자연 재해로 인한 질병 발생 등 ‘경제적인 가치’는 고려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최근 몇년 동안 자연 재해 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을 모두 기후변화 탓으로 돌릴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기후변화가 자연 재해의 빈도와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가난한 나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기상 이변으로 인한 손실액은 2010년보다 3배나 많았고, 국내총생산(GDP) 비율로 보면 부자 나라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빈국은 보험 가입률이 낮아 피해가 더 컸다.

기후 변화 때문에 노동생산성까지 감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피해는 더욱 커진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2000년 대비 노동 생산성이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열사병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인구가 1억2500만명이나 증가했다.

농산물 생산량도 타격을 입는다. 랜싯은 "기후 변화는 곡물 생산량에 영향을 준다. 평균 기온이 1도가 올라가면 세계 밀 생산량은 6%가 줄어들고, 쌀 생산량은 10%가 줄어든다"며 "기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닉 왓츠 랜싯 카운트다운 연구소 사무국장은 "연구 결과에 매우 놀랐다"면서도 "희미한 희망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발전소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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