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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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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시즌…KB금융·신한지주, '리딩금융' 주인공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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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구(왼쪽)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사진=에너지경제DB)

KB금융과 신한지주가 3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신한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현재는 KB금융이 수성할 것이란 예측이 좀 더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신한지주의 탈환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은행권에서 본격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26일 KB금융·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7일 하나금융·기업은행, 30일 신한지주가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중에서도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리딩금융’ 경쟁이 주목된다. KB금융은 전분기 당기순이익 1조47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지주 9019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단 반기별 순이익은 신한지주 1조9091억원, KB금융 1조8923억원으로 신한지주가 조금 더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KB금융 8959억원 ▲신한지주 8474억원 ▲하나금융 5388억원 ▲우리은행 2460억원 순으로 추정됐다. 추정치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KB금융이 신한지주를 2분기 연속 앞서게 돼, 연간 기준 약 8년간 이어온 신한지주의 1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은 윤종구 KB금융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조합의 향후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2%인 3185억원이 급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덩치가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 2분기부터는 KB손해보험·캐피탈의 비은행부문이 100%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은행부문 비중은 전년 25%에서 올해 37%까지 확대됐다.

한정태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KB금융은 이익규모와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시중은행지주 중 가장 좋아지고 있다"며 "2018년에는 비은행 비중이 42%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지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17.3%인 125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가폭은 KB금융 보다 1935억원이 더 적다.

3분기 실적에서는 KB금융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장 유가증권 매각 등 변수가 남아있다. 유승찬 KB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경우 대출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고, 금호타이어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150억원 미만이라 대손충당금 부담이 적고 대손비용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자카드 등 유가증권 매각 여부에 따라 추가 순이익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후에는 글로벌시장 강화 등 신시장부문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순위 변동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베트남 호주뉴질랜드(ANZ)은행 소매금융부문을 인수하고 필리핀 이스트웨스트뱅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해외시장을 신시장으로 보고 강화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현재 있는 지점·법인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이익을 내고 M&A를 추진해 성장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은행의 총 영업이익은 3조2149억원, 순이익은 2조5281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2조7170억원, 순이익 2조1264억원으로 18.3%, 18.9% 각각 올랐다. 반면 전분기 영업이익 3조5731억원, 순이익 2조9366억원에 비해서는 10%, 13.9% 각각 감소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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