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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전자, 미래는 ‘자동차 전장(VC)’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31 08:37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자동차부품업체인 ZKW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자 증시는 크게 환영했다. 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분야에 주력하겠다는 것은 제대로 된 판단이라는 시각이다. 따라서 ZKW의 인수금액 규모보다는 그룹사와의 시너지효과,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ZKW 인수가 확정될 경우 시장에서는 LG전자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실적

▲자료=미래에셋대우 보고서


◇ 자동차부품업체 ZKW 인수 추진…전장사업(VC)의 성장 기대감 높여

LG전자는 지난 8월29일 오스트리아 자동차부품업체 ZKW인수 추진설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이에 대한 답변은 미래성장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ZKW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ZKW 고객은 아우디, BMW, GM, 폭스바겐, 포드 등 대부분 자동차 생산업체로 지난 2016년 매출액은 9억유로(1.2조원) 수준이다. 이들에게 승용차와 상용차 헤드라이트와 조명을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전체 자동차 조명 시장의 5%로 추정된다.


ZKW제품군_키움

▲키움증권 보고서


박원재·김영건 미래에셋대우연구원은 ‘달라질 미래의 4가지 키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가전사업의 놀라운 수익성, TV분야의 OLED TV 중심의 고가시장에서의 지배력, 스마트폰의 생존전략, 전장의 기회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장(VC, Vehicle Components)사업은 지난 2013년 7월 V-ENS 인수 합병 후 본격화되며 LG전자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고 봤다.

GM 볼트(BOLT)에 구동터 등 9개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LG이노텍,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VC 사업의 추가 M&A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38년 오스트리아에서 설립된 자동차 헤드라이트 및 전자부품 생산 업체인 ZKW 인수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인수시 기업가치 긍정적…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ZKW 인수가능성에 대해 LG전자는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고 배타적 협상권을 가진 상태에서 실제로 인수가 성사된다면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기술장벽이 높은 헤드램프 등 조명시스템 분야로 확대되고 ZKW의 고객기반을 흡수해 특히 폭스바겐그룹과 BMW, 메르스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LG이노텍의 LED가업이 헤드램프를 포함한

외부 조명의 광원으로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하고 있다.

ZKW매출_키움

▲키움증권 보고서


한편 ZKW의 지분 100%에 대한 예상 인수금액은 1조~1.5조원으로 추정된다. LG그룹 역대 최대 규모로 보고 있는데 ZKW의 이익규모가 공개되지 않아 인수 금약의 적정성을 논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상증자 없이 지주사 LG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인수방안이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ZKW 인수 추진 배경에 대해 "전장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ZKW 고객 활용으로 업체별 추가매출이 가능하다"며 "자율주행과 스마트카 사업 확대 과정에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와 레이더(RADAR), 카메라모듈, 헤드램프 등과 접목된 알고리즘을 포함한 새로운 플랫폼 구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ZKW 인수가 확정된다면 LG전자는 장기적으로 전장사업의 높은 매출 증가를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고,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만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별실적

▲자료=미래에셋대우 보고서


◇ 전장부문 실적은 부진하지만…수주 증가에 주목해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LG전자의 이번 2017년 자동차전장 사업부의 매출액은 3조 5430억원, 영업적자 -487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사업 특성 상 단기간내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실적

▲자료=미래에셋대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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