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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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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美 셰일, 투자 회복세 견인"…공급부족 우려는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12 12:09

Working oil pumps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 2014년 유가가 붕괴된 이후 계속됐던 지출감축 추세에서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산업이 올해 글로벌 원유 및 가스전 투자 회복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화석연료개발이 3%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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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2017년 지역별 원유가스투자 증감 추이. 아프리카, 남미, 중동, 러시아, 미국 셰일. (표=IEA)


미국 셰일오일 생산 업체의 투자는 53% 증가했다.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은 수력 파쇄 및 수평 시추 기술을 사용해 미국 에너지 산업의 붐을 이끌었다. 이에 더해 미국 은행들은 큰 이익을 보지 못하면서도 셰일오일 프로젝트에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 18개월동안 월가에서 총 570억달러(약 65조8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셰일오일 업계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월가가 주식과 고수익 채권,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고사 위기에 처했던 미국 셰일 업계에 강력한 생명줄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융서비스는 다른 산유국들이 갖지 못한 셰일오일의 결정적인 비교우위다.

IEA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원유 콘퍼런스에서 세계 에너지 투자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며 "원유,가스 산업 운영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십년이 걸리고, 수십억달러가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간소화된 프로젝트를 통해 단기간에 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 활동에 점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동맹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급등한 덕에 미국 셰일오일 생산 업체들로 투자 자금이 몰렸다. 이후 국제 유가는 OPEC 합의 이전 수준인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밀렸다.

그러나 IEA에 따르면 유가가 오랜 기간 배럴당 40달러 아래였기 때문에 셰일 생산자들은 효율성을 높이고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는 데 주력해왔다. IEA는 "비용 개선 및 효율성 향상 덕에 셰일오일 생산업체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IEA는 올해 투자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해 향후 공급 부족을 저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원유 가스 부문 지출은 26% 감소해 6500억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신규 매장량 발견에 대한 투자가 7% 줄었다. 이를 두고 IEA는 "향후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할 만큼 공급량이 확보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회장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회장은 "장기적인 원유 공급 상황은 우려스럽다"며 "금융 투자자들이 반드시 필요한 석유 탐사와 장기 개발, 관련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셰일 오일과 같은 비재래식 원유에 대한 투자가 소폭 늘어난다고 해서 재래식 원유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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