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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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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채권 홍보나서는 한투증권…"중장기적 접근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7 23:18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한국투자증권이 대통령 탄핵논란 등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브라질의 채권 투자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브라질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불법 자금 문제로 정치적 혼란이 커져 환율과 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자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의 장기화, 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위험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8일 개인투자자를 위한 브라질채권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브라질채권이 연간 수익률 70%를 넘으면서, 올해 들어서만 국내에서 약 2조원 어치가 팔렸다.

브라질 채권은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과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금리를 계속 내리면서 수익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에만 네 차례 금리를 내렸으며, 지난 4월에도 기준금리를 100bp 인하(12.25%→11.25%)했다. 헤알화 환율이 오르면 추가로 환차익도 얻는다. 또 연 10% 수준의 표면 이율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 절세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우려 등으로 환율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유가 변동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은 원자재로 국제 유가 하락은 악재일 수밖에 없다. 최근 유가는 지난 5월 OPEC의 감산연장 합의에도 불구하고 4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

브라질채권의 수익률을 높이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정치 혼란으로 금융시장도 불안한 징후를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전보다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환율 급등락에 따른 부담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수년간 환율 변동성이 급증하는 모습이 주기적으로 반복돼 환율에 대한 불안감도 기대수익률에 반영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오히려 브라질채권 투자는 더 유리해진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해외채권 연구원은 "테메르를 둘러싸고 연정에서도 잡음이 발생하면서 브라질 개혁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대통령직에서)내려오는 게 좋다"면서 "현재의 시국이 길어질 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개혁이 진행되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도입한 자체 헤지북을 통해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헤지북으로 한국 거래시간에 해당 국가 환율과 채권 가격을 확정해 제공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매수 체결 시 정확한 환율을 인지해 투자 시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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