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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최종 통보…엔씨소프트 “20일” vs 게임위 “허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5 16:11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두고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에 섰다.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통보를 게임위로부터 20일 오전 9시 30분에 받았다"고 밝혔지만 게임위가 ‘명백한 허위 유포’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사진=엔씨소프트)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엔씨소프트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 최종 통보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통보를 게임위로부터 20일 오전 9시 30분에 받았다”고 밝혔지만 게임위가 ‘명백한 허위 유포’라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배재현 최고창의력책임자(CCO·부사장)가 ‘거래소 시스템이 빠진 리니지M 출시 정보를 사전에 알고 매도에 나섰냐’에 대한 부분이다.

게임성 자체에 대해선 출시 전부터 한국 모바일게임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리니지M이 출시 첫날 유저 210만 명, 매출 107억 원으로, 리니지2:레볼루션의 유저 102만 명, 매출 79억 원 보다 각각 105%, 35% 더 많다.

25일 글로벌 모바일게임 순위 사이트인 게볼루션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인기 순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배 부사장이 리니지M 출시 전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엔씨소프트의 목줄을 죄고 있다.


시작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일 오후 3시쯤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템 거래소가 빠진 채 리니지M을 출시한다고 공지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엔씨소프트 측이 “7월 5일 이전 거래소 시스템을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리니지M 사전 예약자들은 “앙꼬 없는 찐빵을 팔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후 엔씨소프트가 약 두 시간 뒤인 5시쯤 공시를 통해 배 부사장이 지난 13·15일 두 차례에 걸쳐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실장이 “(배 부사장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위한 자금(주식대금 및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주식을 매도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고위 임원의 인터뷰가 ‘거짓말 논란’으로 휩싸이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특히 게임위 측은 “6월 12일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들에게 게임 내에 유료 재화를 이용한 거래 시스템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5월엔 △시스템 관련 등급분류 기준 공지(19일) △사행심 조장 게임 콘텐츠에 대한 관리(22일)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등급분류 기준(30일) 등을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게임위가 5월부터 엔씨소프트 측에게 ‘신호’를 줬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자 금융위원회 측은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한국거래소(KRX)도 공매도 거래에 대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배 부사장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았다면 매도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게임위가 엔씨소프트에 안내문을 발송한 뒤라는 점에서 배 부사장의 매도와 겹쳐 ‘당했다’라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리니지M의 성공과 달리 배 부사장의 이번 논란으로 엔씨소프트에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은 22일 이사회 결의로 1만 주의 당사 신규주식을 취득하고, 신규 주식 관련 세부 내용은 필요한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엔씨소프트와 게임위가 주장한 사실관계가 다르지 않다며 해명에 나섰다.

윤진원 실장은 “게임위 측의 ‘유료재화 시스템에 등급 기준’이 5월 19일 이후 일관되게 밝혔혔고 엔씨소프트가 이를 부인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지난 3월 오픈마켓에 리니지M의 경우 12세 이용가로 사전심의를 진행했고 게임위가 최근 새롭게 내놓은 기준(거래소 청불)이 리니지M처럼 이미 사전심의를 받은 게임에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게임위의 입장을 확인 받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픈마켓으로부터 명확하게 안된다’는 입장을 들은 것이 19일이었고, 그에 대해 20일에 게임위의 최종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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